오바마 "밤마다 1시간씩 독서했다"

2017-01-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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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독서광에다가 연설문을 직접 쓰기를 즐기는 대통령이다. 20일 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독서광에다가 연설문을 직접 쓰기를 즐기는 대통령이다. 20일 퇴임을 앞두고 지난 16일 뉴욕타임스 서평 담당 기자 미치코 가쿠타니(62)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독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털어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힘든 때에 책으로부터 위안과 조언을 얻었다"며 "사건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많은 정보가 오갈 때, 독서가 속도를 늦추고 통찰력을 얻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로 밤에 약 한 시간 동안 독서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퇴임 이후 지금까지 읽지 못한 많은 책들을 찾아 읽을 것"이라며 "독서는 음악과 TV, 그리고 아주 뛰어난 영화와는 다르게 스스로를 안정시키는 특별한 시간을 준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책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능력을 준다"며 "이게 더 좋은 대통령이 되도록 했는지 말할 수 없지만, 급작스러운 일이 멈추지 않고 발생하는 이 자리에서 내가 8년 동안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금융위기와 어린학생 20명이 숨진 코네티컷 주 뉴타운 총격사건 등 힘든 시기에 어떤 책에 의지했느냐는 질문에 "혼자 고립된 느낌이었다"며 "역사 속에서 나처럼 비슷한 고립감을 느낀 인물을 찾아야 했다. 그게 유익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위로를 준 작가로 오바마는 링컨,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간디, 넬슨 만델라 등을 들었다. 그는 "처칠은 좋은 작가였다. 테디 루즈벨트의 글을 읽는 것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의 전기를 읽는 것이 유익했다"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유일하게 재앙적이라거나 훌륭한, 또는 어렵다는 인식을 떨치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젊은 시절 제임스 볼드윈, 리처드 라이트, W.E.B.두보이스, 말콤 엑스 등 작가 및 인권운동가의 저작을 읽었으며 이후 아우구스티누스, 프리드리히 니체, 장폴 사르트르 등의 철학 서적을 탐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시금석'이 된 책은 주저없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교시절 셰익스피어 연극 역할을 맡았을 당시 "정말 지루했다"면서도 "대학 때 셰익스피어 비극 작품을 읽고 연구하는 훌륭한 수업을 들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에서 30년 넘게 책과 서평 전문 기자로 활약하며 퓰리처상도 수상한 베테랑 기자인 미치코 가쿠타니는 "링컨 이후로 버락 오바마만큼 자신의 삶, 신념 및 세계관을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형성한 대통령은 없다"고 오바마를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종종 외로웠던 소년 시절 "이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세계들"이 친구 역할을 해주었으며 청년 때는 자신은 누구인가, 머리를 맴도는 이 생각들은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책들이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 '아버지로부터의 꿈' '담대한 희망'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던 오바마는 퇴임 후 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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