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장시호, 첫 재판부터 서로 책임 떠넘기기

2017-01-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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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마주한 최순실-장시호-김종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황재하 기자 =

법정서 마주한 최순실-장시호-김종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황재하 기자 = 국정 농단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비선 실세' 최순실(61·최서원으로 개명)씨와 조카 장시호(38)씨가 나란히 법정에 선 첫날부터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엇갈린 주장을 했다.

한때 경제적 이익을 나누며 기업들을 압박하던 사이였지만 처벌이 달린 형사재판에서는 둘 사이에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이에 따라 향후 재판에서는 '진실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7일 열린 장씨와 최씨,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첫 공판에서 최씨 측 변호인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도와달라고 (김 전 차관에게) 부탁했을 뿐 장씨와 공모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씨 변호인은 "장씨와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씨가 '은퇴한 선수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동계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를 알려 이에 공감한 최씨가 설립 과정에서 조언하고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차관에게 (영재센터) 운영에 관해 기업 후원을 알아봐 달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특정 기업을 지목하거나 의무에 없는 일을 행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조언하고 돕거나 알아봐 달라고 말했을 뿐 기업에 강요하거나 직권남용 범죄에 가담·공모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입가린 최순실

반면 장씨 측 변호인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서 영재센터에 후원하게 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최씨가 김 전 차관을 기업들을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을 내게 강요했고, 이 과정에서 장씨가 최씨의 지시를 받아 사업계획서를 급조하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고 본다.

장씨가 영재센터 후원금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최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데 한층 어려움을 겪게 됐다.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을 압박해 삼성전자가 영재센터에 16억 2천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를 받는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에 압력을 넣어 영재센터 후원금 2억원을 받아낸 혐의도 있다.

등 돌린 이모와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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