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1~13세 학생 10명 중 1명 매일 학교폭력 시달려"

2017-01-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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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전 세계 11~13세 나이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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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전 세계 11~13세 나이의 학생 8%는 매일 학교폭력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학생 3명 중 1명은 최근 한 달새 다른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

유네스코는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와 함께 17~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학교폭력과 괴롭힘'을 주제로 '한·유네스코 국제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국제기구, 정부, 대학, 연구소, 민간기구 활동가 250여명이 참석해 학교폭력과 괴롭힘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저소득·중간소득층에 속하는 19개 국가 데이터를 분석한 '학교폭력과 괴롭힘: 국제 현황 보고서'(School Violence and Bullying: Global Status Report)도 발표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국가의 11~13세 학생 중 34%는 지난 1개월 이내에 다른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 중 8%의 학생은 매일 괴롭힘을 당했다고 보고했다.

학교폭력은 성(性)규범과 고정관념, 성적지향, 민족정체성 차이, 언어능력 부족 등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요인들 때문에 주로 유발된다. 유네스코가 지난해 18개국 청소년 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5%는 신체적 외모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성별이나 성적지향, 민족이나 출생국가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는 응답도 각각 2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학교폭력괴 괴롭힘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리더십 강화, 학교폭력의 위험에 대한 인식 고취, 교육담당자의 역량제고, 학교폭력 보고시스템 구축과 데이터 수집·관리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학교폭력과 괴롭힘은 교육권(the right to education)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과 보고서는 학교, 그리고 다른 학습환경이 모든 학생들에게 안전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유네스코 노력 중 일부"라고 말했다.

한유경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장은 "학교폭력과 괴롭힘을 예방하기 위한 첫 단계는 해당 문제의 범위와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특히 인터넷과 다른 기술에의 접근이 급증하면서 사이버괴롭힘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인사말에서 "학생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행복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안전한 학습환경을 구축하겠다"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공감대 형성 등 의미 있는 토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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