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너의 이름은.' 만들 때 세월호 참사 영향 받아"

2017-01-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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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한국 공식 홈페이지 신카이 마코토(新海誠·44) 감독이 "'너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한국 공식 홈페이지

신카이 마코토(新海誠·44) 감독이 "'너의 이름은(君の名は。)' 시나리오를 쓸 때, 세월호 참사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카이 감독은 18일 중앙일보 '매거진M'과 인터뷰에서 "'너의 이름은.' 시나리오를 썼을 때가 2014년이다. 그때 일본에서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소식을 연일 접했다"고 말했다.

[매거진M] "단 하나의 목숨이라도···"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신카이 감독은 "그 중 가장 놀랐던 건, 배가 가라앉는 순간에도 그 안에 있는 학생들에게 '그대로 있으라'고 안내 방송한 사실"이라며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때 느낀 것들도 이 작품에 어느 정도 녹아들어 있다"고 했다.

신카이 감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인들의 생각이 변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인들은 '내가 사는 이 동네가 내일 당장 없어질 수도 있고, 이 삶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무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일본인에게 필요한 건 '포기하지 말고, 단 하나의 목숨이라도 되돌리고, 붙들어야 한다'고 외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카이 감독은 "(일본에서의 '너의 이름이.' 성공 후) 자신감을 얻었다. 과장해 말하자면, 내가 이 사회 그리고 이 세계와 일체되는 기분을 처음으로 느꼈다"며 "또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와 영화계에도 자신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그 점이 정말 기쁘다. 하루 빨리 이 기록을 넘어서 또 다른 작품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17일 TV리포트(☞바로가기)에 따르면, 신카이 감독이 연출한 '너의 이름은.'은 이날 기준 일본에서만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일본 영화 역대 흥행 순위 4위(약 2406억 원)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도 관객 250만 명을 돌파하며 2주째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신카이 감독은 '너의 이름은.' 흥행 분위기에 힘입어 올초 한국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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