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이 한국 영화 '시월애'를 표절했다?" (스포주의)

2017-01-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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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민호타우르스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한국 영화 '시

유튜브, 민호타우르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한국 영화 '시월애'(2000년 9월 개봉), '동감'(2000년 5월 개봉) 등을 표절한 것 같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4일 게임 커뮤니티 루리웹 이용자는 "'너의 이름은.'이 일본에서 표절 논란이 있었다"며 일본 커뮤니티 '2ch' 등 현지 온라인 반응을 소개했다.

이후 해외 네티즌 반응을 주로 다루는 '가생이닷컴'과 디시인사이드 '너의 이름은. 갤러리' 등이 일본 등지에서 먼저 제기된 표절 의혹을 한국에 전하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바로 가기)

너의 이름은.과 시월애가 비슷하다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7가지다. 영화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시월애의 내용만 간략하게 소개한다.

1. 주인공들이 기이한 계기로 서로를 알게 된다는 점

여주인공 은주는 자신이 살던 집을 1999년에 떠나면서 우편함에다 다음 집 주인에게 편지를 남긴다.

이 편지를 받은 사람은 은주보다 먼저 그 집에 살았던 1997년의 성현이다.

2.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뒤틀린 시공간'이 배경이라는 점

은주는 1999년, 성현은 1997년에 살고 있지만 서로 편지라는 매개체로 연락한다.

3. 주인공 중 한 사람만 다른 주인공을 알아본다는 점

2년 먼저 삶을 사는 성현이 은주를 보기 위해 전철역에 가지만 은주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4. 과거 좋아했던 사람을 서서히 잊으며 상대 주인공을 좋아하게 된다는 점

영화 초반 은주는 과거 연인을 잊지 못했지만, 성현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느낀다.

5. 주인공 중 한 명이 사고로 이미 죽었다는 점

은주는 성현을 만나기 위해 그가 다녔던 학교를 찾아가지만, 성현은 이미 1997년에 사망했다.

6. 살아있는 주인공이 사고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점

은주는 편지를 보내 성현이 그 사고 장소에 가지 못하도록 노력한다.

7. 하지만 결국 미래가 바뀌고 재회한다는 점

성현의 대사 "지금부터 아주 긴 이야기를 시작할 텐데…믿어줄 수 있어요?"

일부 네티즌은 또 다른 한국 영화인 '동감'이 떠오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감'은 1979년에 살고 있는 윤소은(김하늘 분)과 2000년에 존재하는 지인(유지태 분)이 낡은 무전기로 교감하며 사랑을 키우는 내용이다.

반박도 있다. 시공간이 다른 주인공이 만나는 이야기는 이미 많은 영화에서 사용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시월애도 당시 영화 '프리퀀시'와 표절 논란이 있었다"며 "이 정도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억지다", "소재가 겹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같은 해 개봉한 동감과 시월애도 내용이 비슷한데 표절인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4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17일 기준 약 2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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