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날아온 훈남♥ 아티스트 사이러스 인터뷰

2017-01-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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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WIKITREE - 위키트리 "오~ 헬로" 이 한마디와 함께 아티스트 사이러스(C

유튜브, WIKITREE - 위키트리

"오~ 헬로" 이 한마디와 함께 아티스트 사이러스(Cyrus·20)가 악수를 청했다.

심쿵♥ (사실 하트 하나로 부족하다...) 감미로운 목소리, 훈훈한 얼굴. 거기에 미친 라이브 실력까지!

'엑스 팩터(The X-Factor)' 우승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엑스 팩터'는 영국에서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인기 팝스타 제조기'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사이러스는 지난 2015년 호주판 '엑스 팩터' 우승자다.

피아노, 기타 등 악기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에 호주 사람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때로는 그의 노래에 눈물짓기도 했다.

유튜브, Kate Tom

지난 11일 오후 4시 서울 역삼동 한 스튜디오에서 사이러스를 만났다. 이날 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졌었다. 사이러스는 회색 장갑을 끼고 귀를 손으로 보호한 채 나타났다.

커다란 기타 가방도 눈에 띄었다. 사이러스는 기타를 한 쪽 어깨에 메고 노래 4곡을 소화했다. 노래 '킵 토킹(Keep Talking)', '스톤(Stone)' 등 최근 그가 발표한 곡과 커버 곡을 차례로 선보였다.

노래 4곡을 연달아 불렀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기쁜 마음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 한국 팬들을 이렇게 만나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위키트리

한국에 대한 첫인상이 어떤지 궁금하다.

한국은 완전~ 처음 왔다.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곳이라서 뭘 기대해야 할지도 몰랐다. 되게 재밌었다. 어제(10일) 쉬었는데 돌아다니면서 길거리도 구경했다. 그리고 갈비가 너무 맛있었다. 아직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을 가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정말 좋았다. 쇼핑도 많이 했는데, 참 좋았다.

12일 어떤 공연을 보여 줄 계획인지 알고 싶다.

'호주의 날' 행사에서 공연을 한다. 2년 전 엑스 팩터에서 우승했던 임다미 씨가 공연했던 행사다.

언제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는지 말해달라.

아빠가 뮤지션이다. 항상 주변에 음악이 있었다. 걸을 수 있을 때부터 음악을 했다. 아빠가 기타를 매고 음악을 하면 옆에서 우쿠렐레를 들고 따라 했다. 아빠처럼 보이고 싶었다. 실제로 음악을 한 건 고등학교 때다. 카페나 길거리에서 버스킹도 했다. 엑스 팩터는 집 근처에서 예선이 열렸었다. 친구를 따라갔다 우연히 참여하게 됐다.

오디션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수줍게 웃는 사이러스) 사실 잘 모르겠다. 한 번도 상위권 아티스트라고 시즌 내내 생각을 안했다. 촬영하던 아티스트들 스타일이 많이 달랐다. 그냥 잘 모르겠다.

오디션에 참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우승했던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름이 불리던 순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엄청 울었다. 뭔가 초현실적이었다. 그 순간에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좋았다.

우승하고 난 후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다. 삶 자체가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독립적인 생활이다.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야 했다. 음악을 위해 시드니에서 혼자 살아야 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둥지를 떠난 느낌이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시 오디션에 참여할 건지 알고 싶다.

만약 과거로 돌아갔을 때 오디션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경험을 하는지 미리 알고 있다면...안 할 것 같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시즌 내내 볼 수 없었다. 시즌에는 해야 할 일이 정확히 정해져있었다. 가족이나 친구를 볼 수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들 중 일부는 "쉽게 잊히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달라.

우승자가 느끼는 감정들을 잘 안다. 저는 시즌이 지나면서 정말 제 이름을 많이 알아줬다. 길거리를 다닐 때 알아봐 주고 좋아해 주는 건 좋다. 그런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이제 쇼가 끝난 지 1년이 지났다. 나는 다시 원점으로 다가왔다. 그냥 제 자체는 명성이나 유명세에 집착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뮤지션으로 보여주고 싶은 음악을 찾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대중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찾았는지?

제 음악 방향성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한 시간이었다. 사실 엑스 팩터 전에는 오리지널 곡을 거의 안 썼다. 작년에 작곡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언제 무언가를 완성할 거라는 말은 하기 어렵다. 지금 당장 유튜브에 공개하고 싶은 곡들도 있지만... 지금은 찾아가는 과정이다.

사이러스 노래 중에 한국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제 유튜브에 가보면 커버 곡들도 많다. 알앤비도 있고 다양한 장르 곡들이 있다. 커버 곡들이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들과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제 노래도 좋고... 다 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사이러스 유튜브에 유독 커버 영상이 많다. 언제부터 찍게 된 건지 알고 싶다.

가장 처음은 11살 때였다. 필리핀에 있는 사촌에게 보내기 위해 영상을 찍었다. 아버지는 옆에서 피아노를 치고 저는 노래를 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노래를 불러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게 됐다. 그때도 그냥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올렸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코멘트도 해주고 들어줘서 그렇게 찍게 된 것 같다.

커버 곡들 중 부르기 어려웠던 곡이나 까다로웠던 곡이 있다면?

모든 곡이 도전이었다. 하나만 꼽기 어려운 것 같다. 편곡할 때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어렵다고 한다면 커버보다는 오리지널 곡 쓸 때 제일 힘든 것 같다.

우승 후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공연이 있다면?

한 번은 스카우트 행사에 초청됐다. 그냥 작은 무대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대 뒤에 있는데 뭔가 웅성웅성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대에 올라간 순간... 세상에! 수많은 스카우트 단원들이 나를 향해 환호성을 질렀다. 뭔가 특이하면서 놀라운 경험이었다.

"엑스 팩터에서 피아노를 치고 했던 무대 그리고 우승 무대도 인생에 있어 잊을 수 없다."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지 말해달라.

아티스트로서 위치나 음악을 이용해서 작든 크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업계에 있다 보면 '유명세', '돈' 등 이런데 자만하고 집중하는 아티스트도 있다. 뭐 이것도 좋지만... 변화를 만들 수 없다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제 음악을 듣고 한 사람이라도 인생의 변화를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사랑해요. 사이러스♥ 사심을 가득 담은 기자 추천 플레이리스트

1. 후우~ 아카펠라>_<

이하 유튜브, Cyrus

2. 달달한 노래~

3. 장소: 카페, 준비물: 피아노, 사이러스, 팬심
4. 기타치는 사이러스 (찡긋)
5. 좋으니까~한 곡 더(feat. 전 이 곡이 제일 좋아요>_<)

사진 = 전성규 기자

영상 = 전성규, 이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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