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세월호 당일 정오까지 사태파악 못해"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박경준 김예나 기자 =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세월호 참사 당일 점심 때까지 '전원구조' 보도가 오보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비서관은 19일 오후 헌법재판소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참사 당일 오전 세월호 사고가 심각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느냐"는 국회 소추위원단의 질문에 "12시에서 12시반 사이에 점심을 주로 먹는데 (박근혜) 정부 들어서 행안부를 안행부로 (명칭과 조직을) 바꾸는 등 안전을 중시했는데 '이런 사고가 나도 다 구조하는구나'라는 대화를 하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식사를 했다"고 답변했다.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자신이 사고 발생후 상당 시간이 지난 후에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 소식도 정상적인 경로인 국가위기관리센터의 문자 상황전파가 아니라 청와대 부속실 직원을 통해 처음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소식을 어떻게 들었냐"는 질문에 "부속실 직원들에게 세월호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TV를 틀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국회 소추위원단이 위기관리센터의 문자 상황전파를 받지 못한 이유를 캐묻자 "위기관리센터에서 사고가 나면 늘 문자를 보내기 때문에 그 문자 봤는지도 모르겠다. 봤을 수도 있고 안 봤을 수도 있고…"라며 확답을 피했다.

참사 당일 오전 박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등의 보고를 이유로 댔다. 그는 "안봉근 비서관에게 박 대통령이 안보실장과 두 번 통화했고, 해경청장도 통화해서 지시했다고 들었다"며 "12시 이전에 박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거나 인터폰이나 전화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