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서 밤새고 돌아온 이재용이 보좌진들에게 한 말"

2017-01-20 09:00

add remove print link

위키트리 초유의 '구속영장 신청'부터 논란의 '영장 기각'까지. 삼성가(家) 최초로 구속영

위키트리

초유의 '구속영장 신청'부터 논란의 '영장 기각'까지. 삼성가(家) 최초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는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지난 18·19일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지난 19일 아침 7시, 약 22시간 만에 서울 서초동 사무실로 돌아온 이 부회장은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등 보좌진들에게 "정말 긴 밤이었다"고 술회했다고 20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재용, 수의 입고 2평 독방서 12시간… "정말 긴 밤이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6일 뇌물 공여,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국가 경제보다 정의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지난 18일 형사소송법에 따라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구치소에 간 이 부회장은 황갈색 수의로 갈아입고 흰 운동화를 신었다. 2평 남짓 독방에서 12시간 이상을 보내면서 구치소를 나올 때까지 한숨도 자지 않았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머문 독방은 6.56㎡(1.9평) 크기로, 접는 매트리스와 TV·1인용 책상 겸 밥상·세면대·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18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심사' 끝에 서울지법은 19일 새벽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영장심사를 맡은 서울지법 조의연(사법연수원 24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 대가관계 등 뇌물죄 성립에 대한 소명 부족 ▲ 삼성의 지원 경위에 대한 사실관계 및 법리 다툼의 여지 등을 영장 기각 이유로 들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아침 6시 10분쯤 구치소에서 나와 곧장 서초동 삼성 사옥으로 돌아갔다.

교정 당국 관계자는 "굳은 표정으로 (구치소에) 들어온 이 부회장은 주로 서류 등을 들여다 보고,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하는 모습이었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함에 따라 특검팀 수사가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검팀은 앞서 삼성이 최순실·박근혜 대통령 측에 전달한 430억여 원을 사실상 '뇌물'로 판단하고, 이 과정에 이 부회장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는 19일 오전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법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결정은 피의 사실에 대한 법적 평가에 있어서 견해 차이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은 매우 유감이나,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여 흔들림 없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