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사진기자 "오바마는 누구보다 사진 잘 받는 인물"

2017-01-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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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는 오바마 /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2014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는 오바마 /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퇴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난 8년간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취재한 현지 언론들도 정치와 정책적 공과를 뛰어넘는 다양한 종류의 평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 가운데 하나는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사진기자로 지난 8년간 오바마 대통령 취재를 전담한 더그 밀스의 말이다.

그는 2008년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선거운동 당시 '정치신인 오바마'를 처음으로 그의 카메라에 담은 이후 지금까지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8년을 수백만 장의 사진으로 기록했다.

2012년 오바마

백악관 국빈만찬에서부터 크리스마스 행사, 각국 정상들과의 회동 장면과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탔을 때나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모습 등 오바마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그의 사진에 포착됐다.

밀스는 "그가 그리울 것"이라면서 "그는 내가 지금까지 찍은 사람들 가운데 가장 사진을 잘 받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밀스는 "그에게서 잘 안 나오는 사진을 찍기는 어렵다"며 "그는 훌륭한 얼굴과 피부를 가졌고, 말라서 언제나 사진을 잘 받는다"고 덧붙였다.

밀스는 또 "그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가 긴장했을 때나 즐거울 때도 보면 알 수 있다. 그에게는 열정이 있다"고 오바마 대통령을 떠올렸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페툴라 드보락은 칼럼을 통해 "오바마 가족의 지난 8년은 품위와 교양, 관용을 가르친 마스터 클래스(수업)였다"고 평가했다.

2012년 오바마와 두 딸

드보락은 오바마 대통령과 그 가족은 미국 역사상 첫 번째 흑인 대통령 가족으로서 전례 없고 끊임없는 인종적 모욕과 증오, 분노와 감시의 대상이 됐지만, 이에 대해 단 한 번도 험악한 방식으로 비난하거나 그들의 '적'을 조롱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시 부족 의상을 입은 희화화된 모습으로 그려졌고,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하이힐을 신은 원숭이'로 불렸다.

2011년에는 한 남성이 오바마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며 백악관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등 오바마 가족을 해치려는 위협도 계속됐다. 관련 혐의로 모두 12명이 기소됐다. 이는 역대 다른 대통령 가족이 받은 위협의 세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오바마 가족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적지 않게 관여됐던 스캔들에 휘말린 적 역시 없다고 드보락은 덧붙였다.

드보락은 오바마 가족이 미국인들에게 미국의 위대함의 기반인 품위와 용서, 용기를 가르쳤다면서 그것이야말로 오바마 대통령의 영구한 업적이며, 이제 그 우아함이 백악관을 떠나는 지금이야말로 미국인들이 그 점을 기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퇴임 후에도 미국의 핵심 가치가 위협받는 순간에는 가만히 있지 않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공언한 오바마 대통령은 에릭 슐츠 현 백악관 부대변인을 향후 그에게 조언해줄 선임 고문으로 지명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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