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 자궁경부암 백신 광고 논란

2017-01-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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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 광고가 논란에 휩싸였다.2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올라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 광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올라온 서바릭스 광고 팸플릿에는 자궁 경부암 백신 접종을 홍보하는 만화 내용이 담겼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은 교복을 입은 남학생과 여학생의 대화 문구에서 시작됐다. 남학생은 여학생에게 "너 그거 얌전히 맞는 게 좋을 거야. 신문에서 사춘기 때 맞는 게 좋다고 했어!"라고 말을 건넨다. 여학생이 "이 자식! 네가 뭘 알어?? 남자가"라고 답하자 남학생은 "상관있어. 여자가 나중에 내 아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해당 내용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불쾌하고 역겹다. 남자는 아예 맞을 대상이 아니라는 듯 빠져있는 것 같다", "시대착오적인 광고다. 2017년에도 '내 아를 낳아도'를 볼 줄은 몰랐다", "얌전히 맞는 게 좋을 거야는 뭔 X소리인지..."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자궁경부암 백신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예방하는 것으로 남녀 모두에게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왔다.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이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남성 음경 사마귀, 음경암, 항문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남성의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성관계 등으로 여성에게 옮겨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호주, 영국 등에서는 남녀 청소년 모두를 대상으로 HPV 예방 백신 접종을 시행 중이다.

'남성이 자궁경부암 백신 맞아야 하는 이유'

해당 광고를 제작한 제약회사 GSK 홍보팀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지난 2016년 10월 제작해 11월 한 달간 병원 등에 배포했던 광고다. 제작 당시 여성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광고 문구에 대한 논란이 있어 이번 주부터 전량 회수 조치해 폐기 처분을 하고 있다. 자사 제품(서바릭스)의 경우 남성 접종에 대한 허가를 받지 못해 그 부분을 홍보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