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에 대해 알아야 할 사실 9가지

2017-01-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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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군함도가 인기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다. 섬 모양이 일본 해상군함 '도사'를 닮아 군함도라고 불린다. 일본어로는'하시마(端島)'라고 한다.

일본 대표적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는 1890년 군함도를 사들여 해저 탄광을 개발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돼 노역에 시달렸다.

군함도에 대해 알아야 할 9가지 사실을 소개한다.

1. 군함도에는 강제 징용 당한 조선인들이 있었다.

EBS '역사채널 e'

1943~1945년 사이 조선인 약 500~800명이 군함도로 끌려갔다. 끌려간 조선인들은 강제 노동에 동원됐다. 조선인들은 깊이가 1km에 이르는 갱도 안으로 내려가서 석탄을 채굴했다. 갱도 안 온도는 섭씨 45도에 달했다. 이곳은 너무 비좁아서 설 수도 없었다. 조선인들은 수그리거나 옆으로 누워 하루 12시간씩 석탄을 채굴했다.

2. 일본은 10대 초반의 조선인 소년까지 무차별적으로 징용했다.

강제 징용 피해자 사진 들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 한국유족회 / 뉴스1

강제 징용을 당한 조선인들 중엔 10대 초반 소년들도 상당수였다. 16살 나이에 징용됐던 한 할아버지는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나이가 어릴수록 좋다더라"고 밝혔다. 탄광이 비좁아 주로 체구가 작은 어린 소년들을 징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징용자 가운데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134명이다.

pixabay

강제 징용에 동원된 조선인들 중 일부는 탄광 사고, 영양실조,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질병 등으로 사망했다. 도망을 시도하다 바다에 빠져 익사한 조선인도 적지 않았다.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134명이며 누락되거나 은폐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 징용자들은 피부가 썩어 들어가거나 시력을 잃는 등 각종 피해에 시달렸다.

군함도 실제 사진 / 연합뉴스

탄광 안으로 바닷물이 들이쳐 작업을 하다 보면 피부가 썩어 들어갔다고 한다. 강제 징용 생존자인 김형석(95) 할아버지는 탄광에서 작업을 할 당시 탄가루가 눈에 들어가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됐다.

5. 징용자들은 배고픔에 굶주려 있었다.

MBC '무한도전'

2015년 9월 MBC '무한도전'에서 공개된 강제 징용 당한 조선인들 사진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속 조선인들은 모두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 보였다. 노역을 시키면서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6. 탈출을 시도한 징용자들에게는 고문과 기혹 행위가 이어졌다.

뉴스1

섬에서 탈출해 헤엄쳐 도망가는 징용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바다에 빠져 죽거나 붙잡히고 말았다. 강제 징용 생존자인 최장섭 할아버지에 따르면 도망을 가다 조사단에 잡혀오면 조사단이 고무로 만든 와이어로 매를 만들어 때렸다. 살점이 다 떨어질 때까지 때렸고, 다른 징용자들에게 이 참혹한 광경을 지켜보게 했다고 한다.

7. 월급은 고작 5엔(약 50원)이었다.

Flickr

일본은 월급 50~70엔(500~700원)을 약속했지만 징용자들이 실제 받은 월급은 5엔에 불과했다. 식사비, 숙소비, 속옷 구입비 등은 물론 작업도구 대여비까지 직접 지불하게 하고 약속한 월급에서 공제했기 때문이다.

8. 일본은 강제 징용 사실을 명시하겠다고 해놓고, 세계 유산 등재 후 '강제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뉴스1

2015년 일본은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고 시도했다. 당시 강제 징용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자 일본은 결국 조선인 강제 노역 등을 인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 장관은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자마자 단서 조항에 적힌 ' forced to work'가 강제 노역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하며 조선인 강제 징용을 부인했다.

9. 일본에서는 군함도가 인기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뉴스1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 군함도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전보다 3배가 늘었다. 그러나 관련 홍보책자에서는 강제 징용이란 단어를 찾아 볼 수 없다. 관광 안내원 역시 탄광 도시로 호황을 누렸던 화려한 과거만 강조할 뿐 강제 징용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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