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일문일답 "혐의 말도 안 돼...삼성 관련 일도 아예 몰라"

2017-01-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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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정유라/ 이하 연합뉴스 (올보르덴마크=연합뉴스) 김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정유라/ 이하 연합뉴스

(올보르<덴마크>=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정유라 씨는 30일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금 재연장 심리에 출석, 대학 부정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 "혐의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의 지원을 둘러싼 제3자 뇌물 혐의와 관련해서도 "나는 삼성과 관련된 일을 아예 모른다. 계약서에 사인도 하지 않았다"면서 "개인적으로 K스포츠 돈을 쓰지 않았고, 어머니가 주신 돈을 썼다"며 혐의를 거듭 전면 부인했다.

정 씨는 이날 오전 9시께 변호인인 페테 마틴 블링켄베르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에 이어 28일 만이다.

체포 당시 입었던 털모자가 달린 회색 패딩 코트에 'STAR WARS' 글자가 새겨진 검은 티셔츠, 핑크색 바지에 흰색 운동화 차림이었다.

이날 심리에서는 변호인이 정 씨를 직접 심문했다. 영어 통역이 도왔던 지난번 심리와는 달리 한국어 통역이 정 씨의 답변을 도왔다.

올보르구치소에 내달 22일까지 수감되는 정유라씨(CG)

다음은 정유라 씨와 변호인 간의 질의·응답 내용.

--특검이 학교 관련(대학부정입학과 학점 특혜 의혹을 의미) 혐의를 제기하는데 인정하나.

▲ (이화여대 입학) 당시 나는 한국에 있지도 않았다. (2016년에) 교수님들을 한 차례밖에 보지 않았다. (입학 때는) 그분들을 본 적이 없어서 혐의 자체가 말도 안 된다.

--실제로 거기 있지 않았기 때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얘기인가.

▲ (입학 관련해서) 교수들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지도 못했고, 알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모든 일을 알지 못했다. 나는 그저 학교를 안 갔을 뿐이다. (2016년에) 학교를 단 한 번 갔다. (교수들에게 학점과 관련해) 전화나 메일도 하지 않았다.

--삼성한테서 돈을 받았다는 비리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저는 삼성 돈을 개인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 삼성에 관련된 일을 아예 모른다. 계약서에 사인도 하지 않았다.

--K스포츠가 삼성에서 돈을 받았다고 특검은 지적했다. K스포츠를 어머니와 같이 설립했다고 하는데.

▲ 나는 설립하지 않았다. 설립 당시에 나는 K스포츠의 지분도 갖고 있지 않았다.

--삼성이 K스포츠에 돈을 줬을 거라는 가정에서 그 돈을 썼나. 그 돈에 접근할 수 있었나.

▲개인적으로 K스포츠의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았다.

--K스포츠 계좌의 카드를 갖고 있어 계좌를 이용할 수 있지는 않았나.

▲전혀 그런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K스포츠 돈을 쓰지 않았고, 어머니가 주신 돈을 썼다.

-- 말이나 트레일러 구입, 사무실을 어디에 두는지 등과 관련해서 얼마 만큼 K스포츠에 결정권을 갖고 있었나.

▲전혀 결정권이 없었다. 결정권은 모두 어머니가 행사 했고, 나는 어떤 결정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

--특검 자료를 보면 2015년에 정씨와 어머니가 K스포츠라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게 맞나?

▲나는 말씀한 당시에는 K스포츠와 관련이 없다. K스포츠 설립 당시에 어떤 지분도 갖고 있지 않았고, 설립에 어떤 영향도 행사하지 않았다.

--2015년 8월26일에 삼성이 컨설턴트 지원을 해준 것으로 돼 있다. 삼성과 K스포츠가 만든 계약서다. 한국 특검에서는 정씨가 엄마와 같이 사인했다고 한다.(계약서를 보여주며) 이게 당신이나 어머니의 사인인가.

▲아니다.

--당신과 어머니는 여기에 사인을 안한 것인가.

▲그렇다.

--한국의 특검은 누가 선정했나.

▲박근혜 대통령이 선택했지만 추천은 국민의당이 했다.

--한국에서는 특정 정당이 특검을 추천하나.

▲나도 이번에 그걸 알게 됐다.

--만일 대통령이 퇴임한다면 국민의당이 정권을 이어받나.

▲지지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정권을 물려받는 것에 대해 지지를 받는다는 것인가.

▲그렇다.

정유라 아들·보모, 덴마크서 제공한 거처에서 함께 생활(CG)

--지금 구치소에서 생활이 어떠했나.

▲애기도 (구치소) 밖에 있고…애기가 집에만 갇혀 있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했다. 덴마크 경찰이나 다른 덴마크 분들이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

(주덴마크한국대사가) 얼마전에 저를 찾아오셨을 때 저의 전 남편, 아이 아빠가 (아이에 대한) 긴급 구난요청을 했다며 아이를 데려 가겠다고 해서 압박을 받았다. 대사로부터 특검을 통해서 남편이 (아이를 데려오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들었다.

--당시 대사와의 대화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한국 쪽에서 애기를 데려가겠다는 얘기였던 것으로 이해했나.

▲그렇다.

--(변호인 변론) K스포츠와의 계약서에 정씨 사인은 없고 정관박이라는 사람이 (사인을) 했다. 정씨는 관련이 없다. 추정되는 의혹만으로는 구금할 수 없다. 검찰쪽에서 (한국으로부터) 정보를 추가로 얻기 위해서 구금기간을 연장한다는 것은 전혀 부당하다. 덴마크 검찰쪽에서 4주전부터 필요한 정보를 한국에 요청해서 받았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지금 구금기간을 연장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도피의 위험이 있다는 주장도 정확하게 도피한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애기는 덴마크의 복지시설에서 보호하고 있고, 정씨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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