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반기문 불출마 소식에 김무성 술 많이 마시더라"

연합뉴스

김성태 바른정당 의원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당 내부 상황을 전했다.

김성태 의원은 2일 오전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반기문 전 사무총장 대선 불출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태 의원은 "멘붕에 술 좀 마셨다"며 "정치 종착역은 대선출마다. 김무성 의원도 대선출마를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한 사람인데 반기문을 위해서 대선 출마의 뜻도 접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이 창당 돼도 일체 어떠한 당직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것은 반기문 총장의 대선을 돕기 위한 결심이었다"며 "그런데 반기문 총장이 어제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을 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성태 의원은 "어제 오후 4시 반 쯤 반기문 총장이 김무성 의원에게 전화를 했다"며 "귀국해서 20일 동안 많은 정치인도 만났는데 진정성있게 도와주려고 애쓴 사람이 김무성인 것 같다고 했다더라.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무성 의원이 근래 술을 안하는데 어제 상당히 술을 많이 드시는 모습을 봤을 때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의원은 반 전 사무총장의 전격적인 대선 불출마 선언 직후 "너무 큰 충격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었다.

안민석 의원은 "반기문 총장에게 무엇인가 갑작스런 일이 있었을 것"이라며 "새누리가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도와달라고 했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하고도 만났다. 지지율 문제라면 칩거 후 장고하고 구국의 결단인 것처럼 말했을텐데 출구 전략없이 전격 불출마를 했다. 뭔가 어제 오후에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고 오히려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