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짜리 소녀에게 무슨 일이…4년째 행방 묘연

2017-02-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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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기사와 무관한 사진)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김형우 기자 = 작년 전국을 시끄

셔터스톡 (기사와 무관한 사진)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김형우 기자 = 작년 전국을 시끄럽게 했던 아동학대 범죄와 관련, 미취학자 전수조사 때 존재가 드러난 청주 A양(10)의 행방이 해가 바뀌어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2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거액의 사기 혐의를 받은 부모와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A양은 올해 모 초등학교 예비소집 때도 나오지 않았다.

A양은 정상적이라면 올해 4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인데 2014년부터 취학 유예자로 관리돼 왔다.

지난해 2월 학교 측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기초 수사를 통해 A양의 부모가 2013년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속여 피해자 43명에게서 28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2014년 3월 지명 수배가 내려진 사실을 확인했다.

A양과 부모의 행적은 이때부터 묘연해졌다.

가족의 현 주민등록상 거주지로, 2013년 2월까지 실제 살았던 아파트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A양 가족은 병원 진료 기록도 남기지 않았고, A양 할아버지 장례식 때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잠적한 부부를 추적하다가 평택 원영이 사건으로 아동 미취학 문제가 불거지자 A양 안전 확인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그러나 A양과 부모의 소재는 지금까지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그동안 은행계좌, 차량은 물론 친인척까지 전방위 수사를 벌였지만, 이들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부부가 치밀한 계획을 세워 도주한 게 아닌가 보고 있다.

출입국 기록이 없다는 점에서 밀출국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애초 부부가 자수로 도피생활을 끝내거나 검거돼 죄의 대가를 받고, 아이는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게 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삼았다.

한편으로는 A양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거나, 그럴 가능성도 우려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의무교육 기간에는 계속 취학통지서가 나오는데 A양은 해당 학교 예비소집에 응소하지 않아 다시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A양이 무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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