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도 안 입은 남성이 문 열어줘..." 여성 도시가스검침원들의 호소

2017-02-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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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여성 도시가스 검침원들이 "(도시가스 점검 과정에서) 팬티도 안 입은 남성이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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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도시가스 검침원들이 "(도시가스 점검 과정에서) 팬티도 안 입은 남성이 문을 열어주기도 한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가스점침원과 인터뷰를 나눴다. 익명을 요구한 가스검침원은 8년째 서울시 은평구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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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검침원은 2015년 울산에서 가스 검침원이 성추행을 당했던 사건에 대해 "종종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검침원은 "요즘에는 집에 남자분들이 많이 있다"며 "(집에) 가면 홀딱 벗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김현정 앵커가 "벨을 누르고 들어가는 데도 옷을 벗고 나오냐"고 묻자 검침원은 "'가스 점검 왔습니다'라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남성이) 팬티도 안 입고 알몸으로 나와 우리 직원이 그걸 보고 도망을 나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검침원은 성추행 등 피해에 대응하는 회사 태도도 지적했다. 검침원은 "사무실에 가서 피해 사실을 알렸더니 '그거 처음 봤어?'라며 남자 몸을 처음 봤냐고 물었다더라"라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가 "울산 사건과 같이 성추행, 성폭행 사건이 벌어졌을 때 사후 대책이 없었냐"고 묻자 검침원은 "없었다"며 "직원들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도록 뭐를 좀 해달라니까 호루라기를 하나 줬다"고 답했다.

이날 해당 검침원은 6개월 안에 3400가구를 돌아야 하는데 빈집이 많아 하루 150집을 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검침하다 담벼락에서 떨어져 다리를 삐끗하니 회사에서 '경위서를 써가지고 들어와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여성 검침원들은 지난2일 서울 시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했다. 서울지역 5개 도시가스 공급업체 중 하나인 서울도시가스는 서울에서만 고객센터 1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서울 종로·은평·서대문구에 근무하는 도시가스 검침원 33명 중 20명이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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