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정은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수개월째 연락 두절"

2017-02-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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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 겐지 / 연합뉴스 북한 김정일과 김정은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

후지모토 겐지 / 연합뉴스

 

북한 김정일과 김정은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69)가 수개월째 연락 두절 상태라고 15일 TV조선이 단독 보도했다. 

[단독] 김정은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수개월째 행방불명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겐지가 지난해 10월 라면 가게를 열러 북한에 들어간 뒤 넉달째 연락이 끊겼다"며 "일본 정부와 가족이 (겐지의 행방을) 수소문 중이다. 최근 5년 동안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TV조선에 말했다. 

1982년 일본 조리사협회 협회장 제안으로 북한에 건너간 겐지는 요리사로 일하다가 계약 기간(1년)이 끝난 뒤 일본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북한 생활에 그리움을 느끼고 1987년 북한에 재입국했다. 

겐지는 그 뒤 김정일 일가 전속 요리사로 일하며 총애를 받았다. 특히 이 시기 그는 김정남, 김정철, 김정은 등 후계자로 점쳐졌던 김정일의 자식들과도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모토 겐지
14년 가까이 김정일 일가 밑에서 일한 겐지는 2001년 "식재료를 산다"며 일본으로 가서 돌아가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1997년 가족이 있는 일본에 몰래 전화를 걸었다가 발각돼 1년 6개월 연금형을 산 뒤 '언제 수용소로 끌려갈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 게 탈북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TV조선은 "겐지가 김씨 일가의 사생활을 언론에 너무 자세하게 이야기해 김정은 심기를 자극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겐지는 2011년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김정일은 식사가 끝나면 바로 간장약, 심장약, 혈압약 등 5종류의 약을 한 움큼씩 복용했다"며 "마치 '질병 백화점' 같았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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