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이네 닭발, 나영언니네 칼국수 진짜 맛있다” 김소혜 인터뷰

2017-02-17 10:20

add remove print link

“이제 좀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끝났어요.처음에 녹음할 때는 너무 자신이 없어서 연습을 엄청

"이제 좀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끝났어요. 처음에 녹음할 때는 너무 자신이 없어서 연습을 엄청 열심히 해도 녹음실에 들어가면 그 반에 반도 못했거든요. 그래서 녹음할 때마다 안 울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처음엔 그랬었는데, 이제야 좀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끝나가지고…"

아이오아이 이야기만 나오면 눈시울이 붉어졌다. 연기에 대해 말할 땐 눈에서 빛이 났다. 중간중간 툭 던지는 말에는 엉뚱함이 가득했다. 아이오아이에서 배우로 '홀로서기'를 꿈꾸는 김소혜(18) 양 얘기다.

김 양은 지난달 콘서트를 끝으로 아이오아이 활동을 마쳤다. 현재는 연기 연습에 매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롤모델로 배우 천우희 씨를 꼽으며 "영화 '써니'에서 연기하는 모습 정말 감명 깊게 봤다. 저도 그런 기억에 남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김소혜 양을 만났다. 이날 김 양은 아이오아이 활동부터 연기, 학교생활 등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이 났다

콘서트 끝나고 아이오아이 활동도 끝났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나요. 일단 멤버들하고는 계속 연락을 하고 있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멤버들이 데뷔를 하고, 노래가 나오고 그러면 그때야 실감이 날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은 뭔가 우울해요. 멤버들이 제 멘탈을 잘 잡아줬는데 지금은 제가 혼자 잡아야 해서. 그런 면에서 (멤버들이) 많이 보고 싶어요.

5년 후 재결합하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희 멤버 모두 당연히 모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5년 후라는 말이 처음에는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나온 거긴 한데, 그게 나중에 가서는 정말 절실한 게 됐거든요. 정말 저희랑 저희 팬분들 모두가 바라는 거고. 그리고 저희 멤버들 모두 5년 후 분명히 빛나고 있을 테니까요.

아이오아이는 소혜 양한테 어떤 의미인지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멤버들 모두 너무 착하고 다들 욕심이 있어요. 앞으로 다들 각자 다른 그룹으로 활동하더라도 저한텐 계속 아이오아이 멤버들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저 역시 아이오아이 김소혜로 기억되고 싶고, 다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아이오아이 / 이하 위키트리

멤버들과의 사이가 돈독한 거 같다

멤버들이 보고 싶을 때는 영상통화를 하는데 제가 카톡이나 이런 SNS를 잘 확인 안 해서 멤버들한테 혼날 때가 많아요.

최근에는 유정이한테 전화가 왔는데 그때 컴퓨터가 갑자기 렉이 걸린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 여보세요"라고 한숨 쉬면서 얘기했더니 유정이가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너 왜 카톡 안 봐, 너 나한테 화난 줄 알았잖아"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거 아니라고 웃으면서 넘기고 그랬는데, 엄마가 (그때 저 보더니) '너 아까까지 컴퓨터 때문에 답답해하더니 유정이랑 통화하니까 다 풀렸나 보다' 그러셨어요.

'김소혜' 하면 '4차원'이라는 타이틀이 주로 붙는데

제가 사차원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그 소리 되게 좋아해요 (엄지척)

연기를 하려면 엄청 독특해야 한다고 들었거든요.

저희 멤버들도 '난 너 같은 애 처음 본다' 그런 얘기 많이 해주더라고요.

'프로듀스 101' 첫 방송에서 소혜 양이 췄던 '상어춤'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취재진 요청을 받자 선뜻 응해줬다

최근 VR 드라마 '첫사랑이다'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기도 했다

현재 1, 2화 대본을 읽고 있어요. 촬영은 3월부터 들어가요.

하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사실 지금 막 하고 싶은 배역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진 않아요. 지금은 그냥 연기를 좀 자연스럽게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만약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 때쯤 제가 하고 싶은 배역은…어두운 거 해보고 싶어요. 진짜 저 자신을 놓을 수 있는, 슬프고 어두운 연기를 꼭 해보고 싶어요.

기존에 보여줬던 '밝고 엉뚱한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제가 감성적인 게 있는 거 같아요. 친구랑 놀 때도 친구가 반주를 보내주면 거기에 멜로디랑 가사 붙여서 노래를 만들거든요. 그런데 그게 진짜 재밌어요. 가사를 쓰고 싶은 날도 돌이켜보면 거의 밤이고요.

가사를 쓸 때는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괜찮게 썼다 싶으면 엄마한테 보내기도 하고요. 최근에 썼던 가사가 있어서 엄마한테 보여드렸는데 엄청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되게 기분이 좋았어요.

가사 만드는 게 재밌어요. 스트레스 풀 때 그런거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가사를 보여달라고 하자 소혜 양은 "아! 이거 너무 오글거리는데, 가사가 지금 핸드폰에 있는데"라고 했다. 이후 소속사 관계자가 김소혜 양에게 핸드폰을 가져다 주자 "하, 어떻게 해. 이거 너무 오글거리는데. 아니면 제가 아이오아이랑 팬 분들 생각하면서 쓴 가사가 있는데, 그거 얘기해도 돼요?"라면서 자신이 직접 쓴 '끝내다'라는 노래 가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롤모델이 있다면

일단 저는 천우희 선배님이 이전부터 롤모델이에요. 이전에 영화 '써니'에서 엄청 멋있는 연기를 보여주셨는데, 제가 그거 보고 천우희 선배님한테 반했거든요. 저도 그런 기억에 남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만큼 가수로서의 욕심도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자신이 없을 때라 섣불리 행동을 못할 거 같아요. 그래도 노래 연습은 꾸준히 할 예정이에요. 노래 연습을 좀 제대로 해보고 마음을 굳게 먹는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대표님도 가수 활동을 원하시고 저도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니까요.

아이오아이 시절부터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

제가 예전부터 정말 꼭 나가고 싶었던 게 있는데요. '냉장고를 부탁해' 이거에요.

제가 그거 진짜 재밌게 봤거든요. 셰프님들이 해주시는 요리 정말 먹고 싶어요. 제가 먹는 걸 정말 좋아해서요. (어떤 셰프 요리?) 이연복 셰프님 요리..

요즘도 다이어트하고 있긴 한데 너무 맛있는게 너무 많다보니까, 식욕이 안 줄어드는 거 같아요.

(Q.뭐가 그렇게 제일 맛있어요?)

아! 요즘은 매운 오뎅이 맛있고 매운 게 맛있어요. 불닭볶음면, 짬뽕, 닭발 이런 게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유정이네 집 닭발도 진짜 맛있어요. 거기는 진짜 유정이네라서가 아니라 진짜 맛있어요.

그리고 나영 언니네 칼국수 집은 전이 맛있어요, 칼국수도 맛있고.

(Q.지금 홍보해주는 건가요?)

아니요. 제가 맛없으면 얘기 안 해요.

(Q. 여기는 커피가 맛있죠?)

네, 여기는 커피가 맛있고 청포도 에이드도 맛있어요.

김소혜 양은 현재 SBS '게임쇼 유희낙락'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즐겨 하는 게임이 있냐고 묻자 그는 '제가 최근에는 오버워치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안하고 있어요. 하다가 빠질거같아서요. 그래서 3일만 딱했어요. 내가 이걸 더하면 계속 할거같다 싶어서 지금은 컴퓨터랑 멀어지고 있는 중이에요. 그리고 유희낙락은 여러 게임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거기서 스트레스를 푸는 거 같아요'라고 했다 / SBS '게임쇼 유희낙락'
김소혜 양은 현재 SBS '게임쇼 유희낙락'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즐겨 하는 게임이 있냐고 묻자 그는 "제가 최근에는 오버워치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안하고 있어요. 하다가 빠질거같아서요. 그래서 3일만 딱했어요. 내가 이걸 더하면 계속 할거같다 싶어서 지금은 컴퓨터랑 멀어지고 있는 중이에요. 그리고 유희낙락은 여러 게임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거기서 스트레스를 푸는 거 같아요"라고 했다 / SBS '게임쇼 유희낙락'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고3이라 입시 준비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입시는 연영과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연기 연습이랑 입시 준비를 함께 해야 하는데 느낌이 달라서 좀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연기 연습은 계속 해야 하는 거니까, 잘 병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일단 연기를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요. 아직 너무 부족해서 많이 연습해야 할 거 같아요.

그리고 제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그런 부분도 많이 노력하고 있고요.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프로듀스101' 하면서 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많이 힘들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많이 힘이 됐어요. 항상 저를 찾아주시고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팬과의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김소혜 양은 "SNS할 때 저한테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매일 보내시는 분도 있는데 어느날은 그 분이 저한테 고민을 얘기하시는 거예요. 그 내용이 너무 슬퍼서 "괜찮다"는 식으로 다독이면서 고민에 대한 답을 한 적이 있어요"라고 했다

*사진=전성규 기자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