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는 소리' 풍년화, 서울 홍릉숲서 꽃망울 터뜨려

2017-02-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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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릉숲에 핀 풍년화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

서울 홍릉숲에 핀 풍년화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홍릉숲의 풍년화가 노란색 꽃망울을 터뜨리며 서울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렸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홍릉숲 풍년화는 지난해 12월 중순과 올해 1월 초순에 나타난 이상 고온 여파로 1월 11일부터 꽃눈이 벌어지기 시작해 이른 개화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1월 중순부터 이어진 잦은 한파로 개화 진행이 더뎌지더니 우수(18일)를 지나 꽃망울이 완전히 터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기상인자와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풍년화 개화는 1월 1일부터 일 최고기온의 0도 이상 온도의 합(이하 누적온도)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풍년화는 누적온도가 평균 214℃ 이상 되면 개화하는데, 현재 누적온도가 157도로 평균값의 73%에 달해 이번 주말에는 더 활짝 핀 풍년화를 볼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기상 변화에 따라 개화일(나무 전체의 30%가 꽃이 핀 상태)의 변화가 있겠지만, 한파와 같은 이상 현상만 없다면 평균 개화일인 2월 25일보다 빨리 개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3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돼 앞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풍년화가 만개할 전망이다.

예로부터 풍년화는 '이른 봄에 화사하고 소담스러운 꽃이 가지에 풍성하게 피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풍년을 기원하는 꽃으로 여겨졌다.

김선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사는 "올해도 풍년화가 평년보다 빨리 꽃망울을 터뜨렸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영향으로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은 꽃의 수정에 관련된 새와 곤충의 상호관계 등 생태계 변화를 초래해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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