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같은 세월호 잘 죽었다", "단원고 잘 X졌다" 대구 지하도 낙서

2017-02-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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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인근 지하도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낙서가 등장했다. 지난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인근 지하도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낙서가 등장했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대구'에는 "X같은 세월호 잘 죽었다"라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모욕, 비하하는 낙서가 쓰인 대구스타디움 인근 지하도 사진이 올라왔다.

실시간 대구스타디움 지하도 상황.jpg 할말을 잃었다 제정신이냐? 김휘린 정의환님 제보

Posted by 실시간대구 on Sunday, 19 February 2017

페이지 운영자는 같은 날 "단원고 애X끼들 잘 뒤X다"라고 적힌 다른 지하도 사진도 공개했다. 운영자는 "(이런 낙서가 지하도에) 한 군데가 아니었다. 정말 어떤 생각을 가지면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라며 "기본적으로 생명에 대한 존중이라는 게 있는 걸까"라고 비판했다.

실시간 대구스타디움 근처 지하도들 상황 한군데가 아니었네요. 정말 어떤생각을 가지면 이런일을 할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생명에 대한 존중이란게 있는걸까요? 정재석님 외 사진제보.

Posted by 실시간대구 on Sunday, 19 February 2017

해당 게시물들은 각각 2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SNS에 퍼져 공분을 샀다. 운영자는 사진 아래 "CCTV 돌려서 (범인을) 잡아야 한다"며 공공시설물 훼손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을 본 한 시민은 이날 새벽 "유가족분들께서 이 사진을 보기 전에 다 지워버리고 싶다"며 낙서가 쓰인 곳을 수소문했다. 그리고 약품 등을 사다가 낙서를 모두 지웠다. 운영자는 "첫번째, 그리고 두번째 낙서까지 깔끔하게,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음에도 (한 시민이) 늦은 밤까지 고생해 지워줬다"며 "범인이 꼭 잡혀서 저지른 일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첫번째 그리고 두번째낙서까지 깔끔하게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음에도 #정영민 님께서 늦은시간까지 고생해 지워 주셨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범인이 꼭 잡혀서 저지른 일에대한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랍니다. 벽에적힌 낙...

Posted by 실시간대구 on Sunday, 19 February 2017

이 시민은 댓글에 "사진에 나온 곳은 모두 지웠다"며 "(비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나 기타 게시물은 시청에서 지우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지하도를 관할하는 대구수성경찰서 고산파출소는 20일 "어제(19일) 밤 신고를 받고 지하도로 출동해 해당 낙서가 쓰여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쓴 걸로 보이는 래커 한 통을 지하도 주변에서 발견해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지하도 등 공공기물에 낙서하는 행위는 형법 366조(재물손괴 등)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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