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딸 휴대폰 뺏어" 엉뚱한 애들 혼낸 엄마

2017-02-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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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습니다 / pixabay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서울중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습니다 / pixabay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는 사실관계를 오해해 딸과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2명을 심하게 다그치고, 억지로 사과하는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아동학대·강요 등)로 학부모 김모(42·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 "친구들이 휴대전화를 빼앗아 돌려주지 않았다"는 딸(11)의 연락을 받고 무작정 서울시내 딸의 학교로 찾아갔다.

김씨는 당시 운동장에서 놀던 A(11)군 등 피해자 2명이 딸의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이들을 학교 근처 후미진 곳으로 데려갔다.

김씨는 "왜 ○○이의 휴대전화를 훔쳤느냐", "뭘 잘못했는지 인정해라", "너희도 부모님과 통화가 안 되는 기분을 느껴봐라"라면서 피해 어린이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부러뜨리려고 시늉하는 등 심하게 다그쳤다.

휴대전화를 돌려달라는 피해 어린이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 김씨는 자신의 딸에게 사과할 문구를 알려주고 사과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조사 결과 피해 어린이들은 핸드폰을 운동장에서 주워서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딸이 잃어버린 것을 엄마가 오해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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