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 전쟁'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군인 최대 5000명 투입한다

2017-0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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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이하 연합뉴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이하 연합뉴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벌이는 '마약과의 유혈전쟁'에 필리핀군이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불법 마약 단속을 지원하기 위해 초기에 5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뇨 참모총장은 "마약단속청(PDEA)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투입 병력이 5천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군은 길거리 마약상이나 마약투약자들이 아닌 마약조직을 단속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단속을 빙자한 일부 경찰관에 의해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의 마약 단속 조직 해체와 재정비를 지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경찰의 공백이 생긴 마약소탕전에 군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묻지마' 식 마약용의자 사살로 인권유린 논란이 벌어지는 마약과의 전쟁에 군까지 투입하기로 하자 인권단체들이 더 큰 유혈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비리·부패 경찰관 300여 명은 징계 차원에서 조만간 이슬람 무장 반군단체들이 활동하는 필리핀 남부 바실란 지역에 배치된다.

이들 경찰관은 무장단체 토벌 작전을 벌이는 군을 지원하며 후방 경계 업무를 맡는다. 이는 경찰관들의 비리·부패에 화가 난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부정·부패에 연루됐거나 근무 태도가 불량한 필리핀 경찰관들이 2월 7일 마닐라 대통령궁으로 불려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야단맞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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