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거면 왜 재판관씩이나 하냐" 법정서 소란피운 김평우 변호사

2017-02-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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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우 변호사 / 뉴스1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가 헌법재판소에서 소란

김평우 변호사 / 뉴스1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가 헌법재판소에서 소란을 피웠다.

지난 20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출석한 김평우 변호사는 변론을 마치려는 재판부에 "변론을 준비했다"며 변론 시간을 요구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어떤 내용이냐"고 물었지만 김 변호사는 "제가 당뇨가 있고 어지럼증이 있어 음식을 먹어야겠다. 그럴 시간을 줄 수 있나?"라며 질문과 상관없는 답변을 했다.

이 권한대행이 "다음번에 하는 것으로 하자"고 답하자 그는 "그럼 점심을 먹지 않더라도 오늘 꼭 변론을 하겠다"며 소란을 피웠다.

이어 그는 "다음 기일인 22일에 충분히 기회를 드리겠다"는 이정미 권한대행의 말에도 "12시에 변론을 꼭 끝내야 된다는 법칙이 있나. 그럴 거면 왜 헌법재판관씩이나 하냐. 왜 함부로 진행하냐"라며 고성을 질렀다.

결국 재판부는 퇴정했고, 다른 동료 변호인들이 현장에서 김 변호사를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소란이 보도되면서, 김평우 변호사는 20일에 이어 21일에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가 '등신불', '무녀도' 등을 쓴 유명 소설가 김동리 씨의 차남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평우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수석졸업한 이후 1967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서강대 법학대학 교수와 서울지방법원 판사,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판사 등을 지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월 '탄핵을 탄핵한다'라는 책을 출판하며, 박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