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B급 영화 거장' 스즈키 세이준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2017-02-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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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1960년대 일본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대표 주자 스즈키 세이준(鈴木清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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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일본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대표 주자 스즈키 세이준(鈴木清順)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향년 93세.

매체에 따르면, 스즈키 감독은 도쿄에 있는 병원에서 지난 13일 숨졌다. 사인은 만성 폐 질환이다.

스즈키 감독은 적은 예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영상미, 폭력, 유머를 통해 ‘B급 영화 거장’으로 떠올랐다.

스즈키 세이준 감독은 영화 제작사 닛카츠를 대표하는 감독이었다. 왕가위(王家卫),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Jerome Tarantino)같은 거장 감독들이 그에게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스즈키 감독은 192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그는 조감독을 거쳐 ‘항구의 건배, 승리를 나의 손에’(1956)로 데뷔했다.

스즈키 감독은 ‘간토 방랑자’(1963), ‘육체의 문’(1964)에서 독특한 색채 감각으로 자신만의 영상 감각을 보여줬다.

영화 '육체의 문' 스틸컷

스즈키 감독은 문제작 ‘살인의 낙인’(1967)의 실험적인 영상과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 때문에 자신이 몸을 담은 닛카츠에서 해고되기도 했다. 이에 영화 팬들과 스태프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후 스즈키 감독은 10년간 영화계를 떠났다.

DVD, 블루레이 제작사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나온 '살인의 낙인' 블루레이 표지 / 크라이테리온 콜렉션 홈페이지

그는 영화 '지고이네르바이젠'(1981)로 영화계에 복귀했다. 1990년대 감독 활동을 거의 쉬었던 스즈키 감독이 ‘피스톨 오페라’(2001)로 깜짝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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