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테러주의보'...신변보호는 어떻게?

2017-02-23 23:10

add remove print link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테러 첩보가 입수된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테러 첩보가 입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 대선주자들의 신변보호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 대선주자 다수가 경호인력을 배치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정국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주자들의 안전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 상인들과 악수하는 문재인 전 대표/ 이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경선캠프는 최근 문 전 대표 주변에 캠프 인원 가운데 일부를 경호인력으로 배치해 운용하기 시작했다.

23일 문 전 대표가 서울 영천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도 경호원 4명이 투입돼 원거리에서 문 전 대표를 보호했다.

이는 최근 문 전 대표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입수된 데 따른 것이다.

문 전 대표 캠프 김경수 대변인은 "제보에 구체적 내용이 담겨있었다"면서 "실제로 문 전 대표의 안전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전 대표의 지난달 8일 구미 방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회원 200여명이 문 전 대표의 차를 둘러싸고 욕설을 하는 돌발상황이 벌어져 캠프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한 적도 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근접경호시 시민과의 스킨십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원거리 경호 원칙을 세웠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수행비서 2명 외에 본격적으로 경호인력을 배치하지는 않았다.

아직은 안 지사가 좀 더 자유롭게 국민을 만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아직은 경호 인력을 배치할 구체적 계획은 없다"면서도 "지지자들이 많은 행사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안전이 신경 쓰이는 경우는 있다"면서도"고 전했다.

시장 상인과 악수하는 이재명 시장

현장을 누비며 '흙수저'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주변에는 상근 경호인력은 없지만 캠프에 모인 자원봉사자 가운데 2∼3명씩이 돌아가며 질서유지 역할을 맡고 있다.

촛불집회 등 행사에서 이 시장과 사진을 찍으려 시민들이 몰리면 돌발적인 안전사고가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줄을 세우거나 안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호 역할까지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후보께서 대중과 스킨십을 마다하지 않는데다 시민들에 위압감을 주면 안된다고 한다"면서도 "문 전 대표의 경우처럼 일부 현장에서는 '박사모' 분들이 피켓팅을 하는 등 충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이들 중에 경호분야 경력이 있거나, 현업으로 하는 분들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역할을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최근 국민의당 경선에 뛰어든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별도의 경호인력을 배치하지 않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인 바른정당의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도 아직까지 경호 필요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남 지사 캠프의 이성권 대변인은 "테러의 위험은 상존할 수 있고, 이런 시국에서는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경호가 과대하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어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hom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