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덕분에 활기 찾은 서초동 법조계

2017-02-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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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에서 태극기 펼쳐든 박근혜 대통령 법률대리인단 서석구 변호사 / 뉴스1 '최순실

헌법재판소에서 태극기 펼쳐든 박근혜 대통령 법률대리인단 서석구 변호사 / 뉴스1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변호사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일보는 24일 '최순실이 변호사 200명 먹여 살린다고?'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줄곧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한 검찰과 특검 수사, 형사재판,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이어지면서 변호사 수요가 오히려 늘어났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최순실 씨 파문으로 인해 열린 형사 사건에 선임된 변호사는 23일 기준 144명에 이른다.

원래 2월이 법원과 검찰 정기 인사철이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한정석 판사도 이 부회장 영장 심사에 앞선 지난 9일 제주지법 부장판사로 발령받았었다.

2월 인사철이 되면 재판과 수사 일정이 줄어들기 때문에 변호사를 찾는 사람 또한 줄어들게 마련이었다. 최근 서초동 분위기가 평년과 달리 바쁜 이유는 '최순실 파문' 덕분인 셈이다.

매체는 "본보 분석 결과 국정 농단 사건 전체 피고인(기소 예정 피의자 포함) 34명 가운데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38)와 이화여대 김경숙(62) 남궁곤 교수(56)를 제외한 31명이 73명의 판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정 농단 사건 피의자와 참고인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정·관·재계 고위직 출신인 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최순실 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 사무실에는 한 시민이 찾아와 "(당신은) 말도 안 되는 일을 변호해주고 있다"고 항의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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