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해 늦게 졸업하면 채용 때 불이익" 황당한 저출산 대책

2017-02-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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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8뉴스 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이 황당한 저출산 대책을 내놓아 빈축을 샀다. 원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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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이 황당한 저출산 대책을 내놓아 빈축을 샀다.

원종욱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3차 인구포럼'에서 이같은 대책을 내놓았다.

2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원 연구위원은 요즘 늦게 결혼하는 풍조가 출산율을 낮춘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빨리 결혼해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기업과 공공기관 협조 하에 휴학을 하거나 해외연수를 다녀오느랴 늦게 졸업한 대학생에게 채용 때 불이익을 주자고 제안했다.

원 연구위원은 매체에 "불필요하게 스펙을 쌓으면서 결혼 시장에 늦게 들어오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 연구위원이 내놓은 저출산 문제에 대해 SBS는 "학생들이 휴학하고 스펙 쌓을 수밖에 없는 답답한 현실에 대해 고려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우리나라 보건복지 주요 정책의 기틀을 만드는 곳이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학 휴학경험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2016년 5월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이같은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자 가운데 휴학경험자 비중은 지난해 5월 기준 44.6%다. 대학생 절반 가까이 휴학을 경험했다는 말이다. 이는 통계청이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