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인류에 가장 위협적인 세균 12종 발표

2017-02-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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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독일에서 사망자를 발생시킨 슈퍼 박테리아를 배양한 사진 / 연합뉴스 (서울=연합

2011년 독일에서 사망자를 발생시킨 슈퍼 박테리아를 배양한 사진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기존 항생제에 듣지 않아 인류를 가장 위협하는 세균 12종을 발표했다,

WHO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들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새 항생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최우선 병원균' 목록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마리-폴 키니 WHO 보건제도 및 혁신 담당 사무차장은 "시장에만 맡길 경우 절실하게 필요한 새 항생제들이 제때 개발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이 목록이 각국 정부가 관련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도록 촉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목록은 세균으로 인한 감염자 수와 질환의 치명성, 대체 항생제나 현재 신약이 개발 중인지 여부 등을 고려해 새 항생제가 필요한 시급성의 정도에 따라 세균이 3개 범주로 나누고 있다.

최우선순위인 '위급'(critical priority)엔 녹농균이나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는 아시네토박터균 등 3개 종이 선정됐으며 '높은 단계'(high priority)와 '중간단계'(medium priority) 우선순위엔 각각 6종과 3종의 세균이 포함됐다.

그러나 항생제 내성 결핵균의 경우 신약 개발이 이미 진행 중이어서, 클라미디아 균은 감염자는 많지만 현재로선 '심각한' 위험은 아니어서 이번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항생제가 세균을 잡는 효과가 없어지면 꼭 필요한 수술을 하는 것이 오히려 감염으로 사망을 촉진할 수 있고 작은 질환이 치명적인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감염병 치료에 쓰여온 항생제들에 내성이 생긴 일명 '수퍼버그'가 인류에게 암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세계적으로 매년 70여만 명이 항생제 내성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특별 대책이 없으면 2050년엔 연간 1천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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