텝스(TEPS) 신뢰성 논란, 수험생들 “채점 기준 믿을 수 없다”

2017-02-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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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 셔터스톡 민간자격 국가공인 영어 능력검정인 텝스(TEPS)가 신뢰성 논란에 휩싸였

시험 / 셔터스톡

민간자격 국가공인 영어 능력검정인 텝스(TEPS)가 신뢰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치러진 텝스 시험 결과를 두고 응시자들은 "점수 책정 기준이 모호하다"며 채점 방식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응시자는 "혹시 일부러 점수를 짜게 책정해 응시료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로 텝스에 응시한 A(24) 씨는 위키트리에 "보통 5개 정도 틀리면 400점 만점에서 최소 330점, 최대 350점 정도 나오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290점대를 받았다"며 "제가 다니는 학원 원장도 제 점수가 '굉장히 의문스럽다. 응시생들을 농락하는 것 같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텝스 시험 결과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공식 채점 기준을 고려했을 때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짠 점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응시생들은 "400점 만점인 이 시험에서 396점, 372점, 344점, 322점 사이 점수를 찾기 힘들다"며 "한 문제 틀려서 20점 넘게 깎이는 건 의문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텝스 채점 기준은 '문항 반응이론'에 따른다. 문항의 난이도와 변별력, 영역별 특정 가중치에 따라 점수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똑같이 한 문제를 틀려도 문제 변별력 등에 따라 점수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A씨는 "실제로 문항 반응이론을 적용했다면, 점수 차이가 적은 점수들이 꽤 많이 나올 것"이라며 "한 문제밖에 안 틀렸는데 25점 날아간 동점자가 상당히 많다는 게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텝스가 수험생 응시료를 노린 게 아니냐는 주장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A씨 역시 "지금은 대학 원서를 접수할 때라서 응시생이 가장 몰리는 시기"라고 말했다.

텝스관리위원회 측은 수험생들의 집단 항의에 공식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텝스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회차 시험에서 딱히 변경된 내용은 없지만, 수험생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현재 채점 기관에서 다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채점 가능성에 관해 텝관위 측은 "재채점 가능성은 아예 없다"며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문항 반응이론이 적용된 것이 맞다. 채점 과정에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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