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이 꾸린 '거물급 변호인단'

2017-03-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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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기소로 법정에 서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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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기소로 법정에 서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매머드급 실력파 변호인단을 꾸려 방어에 나선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수사 단계서부터 조력받은 법무법인 태평양에 재판 변호를 그대로 맡겼다.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에 이어 수석재판연구관까지 지낸 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송우철(55·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와 판사 출신 문강배(57·16기) 변호사를 포함해 태평양에서만 10명의 변호인이 나섰다.

판사 출신으로, 이용훈 전 대법원장 시절 '복심'으로 불렸던 '실력파' 김종훈(60·13기) 변호사도 합류했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법원장과 함께 변호사로 활동하다 대법원에 들어와 2006∼2008년 대법원장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03년 '대북송금 의혹 사건' 수사 당시 특별검사보를 지냈다. 김 변호사는 이 부회장의 고교-대학(서울 경복고-서울대) 선배이기도 하다.

수사 단계에서 선임계를 냈던 검찰 출신 변호사들도 그대로 지원군으로 남았다.

고검장 출신인 행복마루 법무법인의 조근호(58·13기) 대표변호사, '특수통' 오광수(57·18기) 변호사가 후방 지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들까지 하면 모두 13명의 변호인단이 나서는 셈이다.

법무법인 태평양 측은 담당 재판부가 지정된 이날 곧바로 특검 수사 기록을 열람 및 복사하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신청서를 냈다.

이르면 이달 중순께 첫 공판준비기일이 잡힐 예정인 만큼 신속히 재판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의 변호도 법무법인 태평양이 도맡아 한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며 최순실씨 측에 총 433억원의 뇌물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삼성전자가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 비덱스포츠(옛 코레스포츠)와 맺은 컨설팅 계약 규모 213억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16억2천800만원,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을 합한 액수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박 대통령의 강요로 최씨 측을 지원했다며 대가성이나 직무 관련성을 전면 부인해 향후 재판에서 유무죄 여부를 놓고 특검팀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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