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쓰고 거수경례?" 논란된 김태균 사진, 정부에 물어봤더니

2017-03-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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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례 중인 한국대표팀 선수들 / 이하 뉴스1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에

국민의례 중인 한국대표팀 선수들 / 이하 뉴스1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에서 찍힌 한국 대표팀 김태균 선수 사진이 논란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2017 WBC 1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국민의례 순서에서 김태균(34·한화 이글스) 선수와 이대은(27·경찰 야구단) 선수는 모자를 쓴 채 거수경례를 했다. 둘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모자를 벗어 가슴에 손을 올렸다.

스포츠 경기에서 현역 군인 신분인 선수는 예외적으로 '거수경례'가 가능하다. 이대은 선수는 현재 경찰청 야구단에 소속된 군인 신분이지만, 현역 군인이 아닌 김태균 선수의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해당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태균 선수는) 군인 신분도 아닌데 왜 거수경례를 하는지 모르겠다", "장난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 제3조에는 '제복을 입지 아니한 국민 중 모자를 쓴 국민은 국기를 향해 오른손으로 모자를 벗어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모자를 벗기 곤란한 경우에는 왼쪽 가슴에 손만 가져다 대는 것도 허용된다.

3조 3항에 따르면 '제복'을 입은 국민은 국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제복에 야구 유니폼은 해당되지 않는다.

행정자치부 의정담당관실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시행령에서 제복의 범위를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국립국어원 등에 문의한 자료를 취합한 결과 단체경기에서 선수들이 입는 운동복은 제복으로 보기 어렵다. 시행령상에서는 '제복'을 입었을 경우에만 거수경례를 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했다. 경기 중계 해설위원으로 나섰던 박찬호 씨는 "이게 한국 야구의 수준인 것 같다. 한숨이 나오는 경기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는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