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덩어리, 기름 범벅" 제빵 전문가들이 본 대왕카스텔라

2017-03-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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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채널A '먹거리X파일' 최근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대왕카스텔라'의 실체

이하 채널A '먹거리X파일'

최근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대왕카스텔라'의 실체가 드러났다.

12일 채널A '먹거리X파일'에서는 업체별 대왕카스텔라 제조법을 공개했다. 이날 제작진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7종의 대왕카스텔라를 테스트했다.

실험 결과 이들 대왕카스텔라에서는 높은 수준의 지방이 검출됐다. 특히 일반 카스텔라보다 적게는 5배, 많게는 8배나 차이가 났다.

제작진은 A 대왕카스텔라 브랜드를 찾아 매장 직원들에게 레시피를 물었다.

직원들은 "원래는 기름이 아니라 버터를 넣어야 하는데..."라고 설명하며, 반죽할 때마다 식용유를 700g 가량 첨가했다. 또 다른 매장에서도 기름이 우유나 달걀 등 주재료만큼 들어가 충격을 안겼다.

또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는다는 설명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국내 대왕카스텔라 브랜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D 업체는 "모든 빵에 기름이 들어간다"고 설명하며 유화제와 팽창제, 믹스가루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몇 매장은 손님들에게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밀가루, 달걀, 베이킹 파우더만 들어간다"고 설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D 대왕카스텔라 본사 직원은 거짓말이라고 하며 "화학첨가제를 넣지 않으면 반죽이 안 된다. 섞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제빵 전문가들은 제작진이 촬영한 '대왕카스텔라' 제조 과정 영상을 본 뒤 "싼 분유를 넣는다. 우유 대신에 풍미를 느끼게 한다"고 평가했다.

한 제빵사는 "케이크를 만들면서 한 번도 기름을 넣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무래도 부드럽고 촉촉하게 며칠을 먹어야 하니까 넣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빵사는 "표현이 어색할진 몰라도 식용유를 떠먹는 음식이 있나. 없다. 식용유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밀가루 양에 비해 (기름이) 700g 정도면 적어도 25% 정도 많이 들어간 비중이라고 보는데 이렇게 사용하는 이유는 원가 절감 면에서 작용한다. 버터 대신"이라고 말했다.

김영성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식품 하나 먹는 데 100g의 지방을 먹었다는 얘기"라며 "그럼 900칼로리가 섭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