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은 북한지령" 박근혜 사저 앞 집결한 박사모

2017-03-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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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김다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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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김다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 관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은 13일 아침부터 사저 주변에서 "억지탄핵, 원천무효" 등을 외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쯤 박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는 지지자 20여명이 크고 작은 태극기를 들고 서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에 경찰은 사저 주변에 4개 중대 320여명을 투입해 혹시 모를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인쇄된 천을 등에 두른 한 40대 여성은 "우리나라에 정의는 없다. 똘똘 뭉쳐서 대통령님 명예회복을 시켜야 한다"며 외쳤다.

지지자들은 사저 주변에 있는 취재진 10여명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태극기를 든 한 50대 여성은 "너네 때문에 자식들 밥도 못해주고 이게 무슨 꼴이냐"며 "또 어느 방송이냐 기레기들"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지자들은 "이제 공인도 아닌데 사생활 침해다. 이 건물주에게 항의해야 한다", "저 인간들 김정은이한테 보고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모씨는(67) "시청 앞 광장에 있다가 어제 대통령 오신다고 해서 삼성동에 왔다. 날씨는 춥지만 대통령을 지켜드려야 한다"며 "죄없는 대통령을 잘못 탄핵했고 북쪽에 지령을 받는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에는 검정 에쿠스 차량이 사저에서 빠져나갔다가 10분쯤 후 다시 사저로 들어가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대통령 나오신다. 길 비켜라"라며 외쳤지만 박 전 대통령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한 지 이틀만인 12일 오후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했다. 2013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 후 청와대에 입성한 뒤 1476일 만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등장하자 사저 앞을 가득 메우고 종일 기다린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 "박근혜 대통령"을 목이 터져라 외쳤고, 박 전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전직 참모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악수하고, 웃음을 지으며 짧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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