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코르뷔지에 전시 온 김영종 종로구청장 "좋은 건축이 도시 만든다"

2017-03-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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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위키트리 김영종(64) 종로구청장이 "좋은 건축이 좋은 도시를 만든다"라고 말했다.지

이하 위키트리

김영종(64) 종로구청장이 "좋은 건축이 좋은 도시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구청 직원들 40여 명과 함께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을 찾았다.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 단체 관람을 위해서다. 종로구청 직원들은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현대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 작품을 감상했다.

이날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학교에서 건축 공부를 했기 때문에 평소 르 코르뷔지에를 잘 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건축학과 행정학을 전공했다. 그는 "하지만 르 코르뷔지에 회화 작품까지 이렇게 자세히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많은 감명을 받은 전시였다"라고 말했다.

코바나컨텐츠 김세정 큐레이터

위키트리 공훈의 대표·김영종 종로구청장

이날 종로구청 직원들은 김영종 구청장과 전시를 함께 봤다. 김영종 구청장은 "좋은 건축은 좋은 도시를 만드는 기반"이라며 "시민 행복은 좋은 건축에서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르 코르뷔지에는 훌륭한 건축가"라며 "도시를 위해 일하는 공직 실무자들이 르 코르뷔지에 작품을 보며 '좋은 도시'에 대한 영감을 받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건축은 좋은 도시를 만든다"라는 견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저는 공직자이기 때문에 시민 행복에 관심이 많습니다. 인간은 자기가 살아가는 환경이 아름다울 때 큰 행복을 느끼거든요"

"공직자는 시민들이 좋은 환경, 좋은 시설에서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시민들이 내 돈(세금)이 아깝지 않다는 느낌을 받아야 해요. 도로가 잘 정비된 마을, 도서관이 있는 마을, 아름다운 성당과 교회가 있는 마을. 시민들은 이런 곳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모두 공직자가 할 일이에요"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평소 도시 환경에 대한 고민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르 코르뷔지에를 보며 큰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르 코르뷔지에 역시 일생 좋은 도시 환경에 대해 고민한 건축가이기 때문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현대 건축 개념을 바꾸어놓은 사람으로 불린다. 그는 '현대건축 5원칙'을 통해 새로운 건축 개념을 제시했다. 우리가 현대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필로티 구조(건물 1층을 비워두는 방식), 옥상 정원(옥상을 정원처럼 꾸미는 방식), 가로로 긴 창 등이 '현대건축 5원칙'에 속한다.

르 코르뷔지에는 현대식 아파트 개념을 고안한 사람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사람이 주택난을 겪던 시기, 그는 최초 대규모 공동주택으로 불리는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é d'habitation)을 설계했다. 그는 유니테 다비타시옹에 '현대건축 5원칙'을 적용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직접 도시를 설계하기도 했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면서 탄생한 펀자브 정부는 르 코르뷔지에에게 수도인 찬디가르 도시 설계를 부탁했다. 1950년 르 코르뷔지에는 찬디가르 설계 총괄 고문을 맡으며 5개 건축물을 계획했다. 현재 찬디가르에는 대법원 청사, 주의회 의사당 등 여러 르 코르뷔지에 건축이 남아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르 코르뷔지에 작품 중 사보아 빌라(Villa Savoye)와 롱샹 성당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사보아 빌라를 두고 "시대 전환점이 된 건축"이라 평했다. 그는 롱샹 성당에 대해서는 "자연과 어울리는 빛나는 공간"이라 말했다.

사보아 빌라 건축 모형을 보고 있는 김영종 종로구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감동한 사보아 빌라와 롱샹 성당은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지난해 7월, 유네스코는 르 코르뷔지에 건축 17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많은 시민이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를 보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를 감상하는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종로구청 직원들 모습이다.

사진을 양 옆으로 움직여보세요 / 위키트리

* 사진 = 전성규 기자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