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선 불출마' 소식 접한 박사모 현재 상황

2017-03-15 15:30

add remove print link

뉴스1 황교안(59) 대통령 권한대행 대선 불출마 소식을 접한 박사모 회원들이 '패닉'에

뉴스1

황교안(59) 대통령 권한대행 대선 불출마 소식을 접한 박사모 회원들이 '패닉'에 빠졌다.

황 권한대행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제 대선 참여를 바라는 국민 목소리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현재 국가 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 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황 대행은 지난달 1일 반기문(72) 전 UN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뒤 보수 진영 내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공식 출마 선언이 없었음에도 여론조사에서 줄곧 10% 안팎 지지율을 보이며 여권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황 대행이 출마한다면 한국당에 오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무총리라는 점과 '대행의 대행'에 대한 우려 등이 황 대행 출마를 발목 잡는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했다. 황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법에 따라 대선 20일 전에는 국무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그러면 유일호 기획재정부 겸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헌정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다.

황 대행의 불출마 소식에 박사모 회원들은 패닉에 빠졌다. 한 회원은 이날 "어떻게든 황교안 대행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며 "(불출마는) 그냥 모두 항복하고, 모조리 포로가 되는 거랑 다를 바 없다"며 목소리 높였다.

또 다른 회원은 황 대행을 "배신자"라고 비난하며 "그냥 김진태만 보고 갑시다. 황교안도 어차피 보수 지지자"라고 했다.

지난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진태(52·강원 춘천시) 자유한국당 의원을 밀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박사모 회원은 "김진태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총력을 다 하자"며 "김진태 의원이라면 지지한다는 국민도 많다. 젊고, 어느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김진태 후보. 젊고, 참신하고, 애국심 투철하고, 의리있고, 참 괜찮은 사람"이라며 "돌풍을 일으키기 충분한 품성을 가진 분"이라며 본격적인 '김 의원 띄워주기'에 나섰다.

황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 진영에선 대선 후보 '1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예상되는 의원만 11명에 달하고,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황 총리의 중도 하차로 흩어진 '표심'을 잡으려는 보수 측 행보가 심화할 거라는 이야기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