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에서 인종 차별 받고 입국 거부 당한 한국 래퍼

2017-03-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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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SW 홈페이지 래퍼 던말릭(문인섭·21)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

SXSW 홈페이지

래퍼 던말릭(문인섭·21)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입국을 거부당했다.

지난 15일 던말릭 소속사 데이즈 얼라이브 대표 제리케이는 공식 SNS채널에 '던말릭 입국 거부'를 알리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지난 12일 던말릭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이유 없이 입국을 거부당하고 인종 차별적인 언행과 조롱을 겪어야 했다.

제리케이는 "던말릭과 동료들은 한-미 양국이 가입한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따라, 영리 활동을 하지 않는 단기 체류자의 자격으로 전자여행허가제(이하 ESTA)의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SXSW(South by Southwest music festival) 쇼케이스는 일체 출연료 없이 무보수로 참가하며, 이와 관련한 SXSW 측과의 계약서 및 서류를 모두 소지하고 있었고, 여기에는 ESTA 또는 여행 비자로도 입국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입국을 거부당한 뒤 24시간 동안 구금되었고, 두 귀를 양쪽으로 잡아당기거나 'chink'라 칭하는 등 현지 직원들의 인종차별적 언행과 조롱을 겪어야 했다"고 전했다.

글에 따르면 던말릭 일행 중 한 명은 이유 없이 수갑을 차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측은 던말릭뿐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도 입국을 거부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데이즈얼라이브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데이즈얼라이브입니다.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페스티벌 SXSW에 초청되었던 던말릭(Don Malik)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입국을 거부당해 3월 17일 21시 (현지시간) Karma Lounge에서 예정되어 있던 쇼케이스를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던말릭은 지난 3월 12일, 에이전시인 스톤쉽(StoneShip) 스탭 및 동료 아티스트들과 인천공항을 출발해 경유지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해 출입국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뒤 다시 인천으로 돌려 보내졌습니다.

던말릭과 동료들은 한-미 양국이 가입한 비자면제 프로그램 (Visa Waiver Program)에 따라, 영리활동을 하지 않는 단기 체류자의 자격으로 전자여행허가제(ESTA)의 승인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SXSW의 쇼케이스는 일체의 출연료 없이 무보수로 참가하며, 이와 관련한 SXSW 측과의 계약서 및 서류를 모두 소지하고 있었고, 여기에는 ESTA 또는 여행비자로도 입국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입국을 거부당한 뒤 24시간동안 구금되었고, 두 귀를 양쪽으로 잡아당기거나 ‘chink’ 라 칭하는 등 현지 직원들의 인종차별적 언행과 조롱을 겪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행 전원이 휴대폰을 압수당해 현지 관계자들의 조력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동료 아티스트 중 한 명은 이유 없이 수갑을 차기까지 했습니다. 이번 입국 거부로 인해, 이들이 받은 ESTA 승인은 영구히 말소된다고 합니다.

피치포크(Pitchfork), 스핀(Spin) 등 해외 매거진에 따르면, 최소 7개 이상의 팀이 같은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으며, 이들 중에는 동일한 비자로 입국하여 이미 두 번이나 SXSW에 참가했던 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희는 입국을 거부당한 아티스트들이 경험한 인종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던말릭의 쇼케이스를 기대하셨을 현지 팬 분들과 더 좋은 기회로 만나 뵙게 되길 기원합니다.

2017년 3월 15일

데이즈얼라이브 대표 JERRY.K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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