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개는 조상 대대로' 반려견 10종 족보

2017-03-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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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셔터스톡 보석처럼 반짝이는 눈망울, 앙증맞은 코, 쫑긋 또는 펄럭이는 귀, 비단결 같

이하 셔터스톡

보석처럼 반짝이는 눈망울, 앙증맞은 코, 쫑긋 또는 펄럭이는 귀, 비단결 같은 털, 발바닥까지 예쁜 분은 바로 우리 집 댕댕이(멍멍이) 되시겠다.

주인 눈엔 자신의 반려견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개다. 누굴 닮아 그리 예쁜지 가끔은 정말 궁금하다.

말 안 통하는 강아지를 붙잡고 물어봤자 당신은 알 수 없다. 강아지 조상들은 대체 뭘 하고 살았길래 이렇게 예쁜지 궁금하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우리집 멍멍이 조상들은 무얼하고 살았을까? 대중적인 반려견 10종류의 족보를 살펴봤다.

1. 몰티즈

말티즈라고 알려진 몰티즈 역사는 기원전 15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페니키아인들이 중계무역을 하던 지중해 몰타섬에서 유입됐다고 알려진다. 그리스나 로마 귀부인들의 애완견이었고 이후 영국 왕실과 귀족 사이에서도 사랑받았던 개다.

2. 푸들

푸들은 대대손손 영리했다. 훈련을 잘 받으면 서커스에서 활약할 정도였다. 푸들의 조상은 영국에서 귀족들이 좋아하는 식재료인 고급 버섯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었다. 푸들 조상은 닥스훈트와 버섯을 찾으러 들판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3. 요크셔테리어

요크셔테리어의 조상은 쥐를 잡았다. 19세기 초반 산업혁명이 일던 영국 방적 공장에서 쥐잡이 개로 일했었다.

쥐를 잡던 조상의 피가 흐르는 요크셔테리어 / 위키트리

윤기 흐르는 긴털을 자랑하게 된 건 귀족의 눈에 들면서다. 애완견이 된 요크셔테리어는 크기가 점점 작아졌다. 사람 품에 들어왔지만, 요크셔테리어는 전문 쥐잡이답게 성격이 맹랑하고 행동이 재빠르다.

4. 풍산개

풍산개에겐 분단의 아픔이 서린 슬픈 가족사가 있다. 바로 이산가족(?)이라는 점이다. 풍산개의 고향은 북한 양강도 풍산 지방이다.

wikipedia

산악지대에서 호랑이를 잡는데 데리고 다녔다는 설도 있다. 추위와 질병에 강하고 용맹한 데다 힘도 좋아 산 사냥에 특화됐다. 특히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맹수와 마주쳐도 지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다.

5. 웰시 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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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시 코기의 조상은 소를 몰았다. 다리가 짧은 웰시 코기들은 가축들이 뒷발을 차도 안전했다. 키가 작아서 맞을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최적화된 신체 조건으로 웰시 코기는가축 사이사이를 거침없이 다닐 수 있었다.

웰시 코기 주인들은 산책에 단련돼 있다. 웰시 코기는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 이상 산책을 시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소를 몰던 강아지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된다.

웰시 코기는 대부분 친절하고 붙임성이 있다. 도그쇼에서는 지나치게 수줍은 성격을 가진 웰시 코기에게 낮은 점수를 주기도 한다.

6. 시바 이누

시바 이누는 일본에서 긴 역사를 자랑한다. 유적지에서 유골이 발견될 정도다. '시바'는 일본어로 '작음'을 뜻한다.

시바 이누의 조상들은 일본 산간지방에서 야생동물 사냥 목적으로 사육됐다. 추위에 강하고 주인에게 충실에 집에서 기르기 좋다. 밝고 친절한 성격이지만, 한번 화가 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한다고 알려졌다.

7. 시츄

시츄의 조상은 궁에서 살았다. 중국 황실에서 화려한 삶을 살았던 시츄는 아주 귀한 대접을 받았다.

시츄는 페키니즈와 라사압소라는 개를 교배시켜 생긴 혼혈 견으로 알려져 있다. 시츄는 보통 성격이 순하고 친절하다. 너무 심하게 야단치면 상처를 받아 비뚤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8. 코카 스패니얼

스패니얼 조상은 새를 잡는 용도로 사육됐다. 큰 스패니얼은 큰 새를, 작은 스패니얼은 작은 새를 잡았다. 특히 도요새(콕)를 잡는 데 특화돼 코카 스패니얼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다.

코카 스패니얼은 날아오르는 새를 발견하거나 떨어진 새를 물어왔다. 큰 입은 사냥감을 물어오는 데 유리했다. 사람을 좋아해 성격이 헌신적이고 순하다.

9. 포메라니안

빅토리아 여왕이 기르던 강아지들

포메라니안은 크기가 제법 큰 독일 스피츠에서 유래됐다. 영국 왕실 중 특히 빅토리아 여왕이 키우던 개다. 빅토리아 여왕이 기르던 당시 작은 포메라니안이 크게 유행했다. 그 이후로 작은 포메라니안은 애완견으로 사랑받았다.

10. 삽살개

흔히 마당에서 집 지키는 개로 알려졌지만, 삽살개의 조상은 왕실과 귀족 사회에서 기르던 개였다. 귀신, 액운을 쫓는 개라고 알려졌다.

신라 시대 왕실과 귀족들이 예뻐하던 삽살개는 통일신라가 망하면서 서민계층으로 퍼졌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민가에서 흔히 기르는 개가 됐다.

일제강점기에는 군용 모피를 위해 길러지는 아픈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다. 6·25 전쟁 이후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1992년 경산 삽살개는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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