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개념 창안한 사람' 르 코르뷔지에 전시, 일주일도 안 남았다

2017-03-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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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가 곧 끝난다.지난해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가 곧 끝난다.

지난해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가 개막했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는 현대식 아파트 개념을 창안한 사람이다.

르 코르뷔지에 '유니테 다비타시옹' (1952) / 르 코르뷔지에 재단

르 코르뷔지에는 스위스 태생 프랑스 건축가다. 그는 '현대건축 5원칙'을 만들었다.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있는 필로티 방식(건물 1층을 비워두는 구조), 옥상 정원(옥상을 휴게 공간으로 활용), 가로로 긴 창(파노라마처럼 전경을 볼 수 있는 인테리어) 등이 '현대건축 5원칙'에 속한다.

1947년 프랑스 도시계획부장관 라울 도트리(Raoul Dautry)는 르 코르뷔지에에게 마르세유에 주거 단지를 지워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2차 세계 대전 이후 주택난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952년 르 코르뷔지에는 '현대식 아파트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é d'Habitation) 공사를 마쳤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대규모 주거 집합'이라는 뜻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유니테 다비타시옹 8층과 9층을 상업 지역으로 활용했다. 옥상 테라스에는 체육관, 유치원, 계단식 소극장 등을 두었다. 요즘으로 치면 '주상복합 아파트'인 셈이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초기에는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동안 보수적인 건축가들이 지향한 건물 형태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보며 "정신병의 온상"이라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후대 학자들은 이 아파트를 '대규모 현대식 아파트 원형'이라 평했다.

지난해 7월, 유네스코는 르 코르뷔지에 건축 17점을 세계문화유산에 올렸다. 17점에는 유니테 다비타시옹도 들어갔다.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 공동 주관사 코바나컨텐츠는 "한 건축가 작품이 17점이나 동시에 문화유산이 되는 일은 이례적"이라며 "르 코르뷔지에는 현대인 삶을 바꾸어놓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코바나컨텐츠는 "이번 전시는 르 코르뷔지에 작품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후 세계 최초로 열리는 최대 규모 전시"라며 "르 코르뷔지에 재단 역시 큰 마음을 먹고 미공개 작품 전시를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 방대한 작품 양 때문인지, 이번 전시는 각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젊은 층에도 인기가 많다. 그룹 빅뱅 멤버 탑(최승현·29)이 오디오 가이드를 맡았기 때문이다. 빅뱅 팬 최서아(25) 씨는 "탑 목소리를 들으며 전시를 감상하니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을 누르면 해당 계정으로 이동합니다 / 탑 인스타그램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