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집안일 제외?' 간호학 실습서, 성차별적 내용으로 논란

2017-03-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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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4번째촛불 건강사정실습서에 있는 내용인데요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성차별적인 내용이

#974번째촛불 건강사정실습서에 있는 내용인데요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성차별적인 내용이 있는 교재를 채택한 것인지도 의문이구요 그냥 너무너무 학교랑 간호학과에 회의감이 들고 화가나네요 ,, 페이지 좋아요 누르신 분들...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3월 20일 월요일

한 간호학 실습서가 성차별적 내용으로 여성, 남성 모두에게 빈축을 샀다.

지난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 한 간호학 실습서 사진이 올라왔다. 자신을 간호학과 학생이라 밝힌 글쓴이는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성차별적 내용이 있는 교재를 채택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학교와 간호학과에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한국판 도구적 일상생활'이라고 적힌 시험지를 찍어 올렸다. 해당 시험지는 주로 치매 등 질환을 겪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다. 전화 사용 능력, 물건 사기, 음식 준비하기, 집안일 하기, 빨래하기, 교통수단 이용 등 인간이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능력을 측정한다.

'한국판 도구적 일상생활' 시험지는 '음식 준비하기, 집안일 하기, 빨래하기' 목록 밑에 '남성 제외'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전화 사용 능력, 물건 사기, 교통수단 이용' 목록에는 '남성 제외' 문구가 없다.

해당 시험지 내용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네티즌들은 여성, 남성을 가리지 않고 해당 내용이 성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한 여성 네티즌은 "왜 여자만 집안일을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 남성 네티즌은 "남자를 기본적인 빨래도 못 하는 존재로 여기는 건가"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간호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이 도구가 개발됐을 당시 사회 분위기가 지금과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어떤 도구든 시대 변화에 맞춰 수정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21일 위키트리는 해당 출판사에 전화해 책에 '남성 제외'라는 문구가 실리게 된 경위를 물었다. 출판사 관계자는 "해당 시험지는 노인 일상생활 능력을 점검하는 것"이라며 "성차별,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이 요즘 젊은 사람처럼 충분하지 않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한국판으로 번역되면서 '남성 제외' 문구가 추가된 듯하다"라며 "2012년에 책이 개정된 이후 우리도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저자에게 현재 해당 논란을 전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남성 제외' 문구를 수정하도록 하겠다"라며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당연히 수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내용과 관계 없는 사진입니다 / SBS '낭만닥터 김사부'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