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장관, 르 코르뷔지에 전시 관람

2017-03-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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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나컨텐츠 장 뱅상 플라세(Jean-Vincent Placé·49) 프랑스 국가개혁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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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뱅상 플라세(Jean-Vincent Placé·49) 프랑스 국가개혁 장관이 르 코르뷔지에 전시를 관람했다.

21일 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국가개혁 장관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을 방문했다.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를 보기 위해서다. 평소 한국과 프랑스 문화에 관심이 많은 플라세 장관은 르 코르뷔지에 작품을 주의 깊게 감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뱅상 플라세 장관은 한국계 프랑스인 정치인으로, 프랑스 상원 의원이다. 1968년 장 뱅상 플라세 친부모는 그를 보육원에 맡겼다. 그는 보육원에서 권오복이라는 이름으로 자랐다. 권오복 군은 7살 때 프랑스인 가정에 입양됐다.

리에종 출판사 제공

그를 입양한 프랑스인 부부 직업은 변호사와 교사였다. 그들은 장 뱅상 플라세 양육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문에 두각을 드러낸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석사를 마친 후 박사로 은행법까지 전공했다. 이후 그는 정계에 입문한 그는 녹색당 상원 초대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성장기 내내 한국을 '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40대에 접어들며 한국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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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시 관계자는 "프랑스인이지만 한국인이기도 한 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장관에게 르 코르뷔지에 전시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 역시 태어난 곳과 실제 국적이 달랐기 때문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스위스 태생 프랑스 건축가다.

지난해 12월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에서 파비앙 페논(Fabien Penone) 주한 프랑스 대사는 "우리가 (르 코르뷔지에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프랑스가 가진 창조성과 다양성"이라며 "스위스 대사가 르 코르뷔지에를 프랑스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을 용서해주리라 믿는다"라는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Linus von Castelmur) 주한 스위스 대사는 "르 코르뷔지에는 진정한 스위스 사람이었나요?"라며 "다른 위대한 창작자처럼, 그는 세계 시민으로서 인류를 위해 일했다"라고 답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어느 나라 사람?' 프랑스∙스위스 대사가 전한 말
실제로 르 코르뷔지에는 프랑스나 스위스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이곳저곳에 건축물을 남겼다. 지난해 7월, 유네스코는 르 코르뷔지에 작품 17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 측은 "한 건축가 작품이 17점이나 문화유산에 동시에 기록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그만큼 그가 건축에 있어 혁신적인 인물이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