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브라질산 닭고기 도시락 국내산 둔갑 판매 의혹

2017-03-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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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기준 GS25에서 판매중인 브라질닭을 사용한 순살 닭볶음탕(왼쪽)과 주문 가능

22일 오전 기준 GS25에서 판매중인 브라질닭을 사용한 순살 닭볶음탕(왼쪽)과 주문 가능 상태인 마이홍 치킨도시락. 원산지 표기 오류가 있던 마이홍 치킨도시락은 현재 '나만의냉장고' 앱에서 사라진 상태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업체 GS25가 제품 안정성 논란에 있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패스트푸드 혹은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는 이날 오전까지 나만의냉장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산지가 잘못 표기된 상품을 판매하다 적발되자 이를 즉시 내렸다.

원산지 표기 오류가 드러난 제품은 최근 부패 논란의 브라질산 닭고기가 들어간 홍석천 치킨도시락이다. 이 도시락엔 치킨이 국내산으로 표기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축산물 부정유통과 관련된 문제의 업체들이 '부패 닭고기'를 한국으로 수출한 적이 없음을 브라질 정부를 통해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GS25는 이 발표로 브라질산 닭고기가 들어간 제품에 문제가 없다면서 판매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브라질산 닭고기의 원산지를 미국이나 국내산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S25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가운데 브라질산 닭고기가 사용된 제품은 순살닭볶음탕 도시락, 마이홍 치킨도시락, 닭다리살 치킨버거, 매콤달콤 치킨강정 등이다.

GS25는 "식약처에서 국내에 유입된 브라질 닭고기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고객 정서를 감안해 원산지 변경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원산지 변경이 힘들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일단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브라질산 닭고기 파문이 제기되자 의도적으로 국내산으로 표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관련 문제를 제기하자 즉시 GS25 측은 브라질산 닭고기가 사용됐으나 국내산으로 표기했던 상품의 앱 내 예약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담당자가 해당 제품 설명을 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즉시 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GS25를 제외한 CU(씨유), 세븐일레븐 등 소비자들의 우려에 따라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이 들어간 제품의 발주를 중단했다. 브라질산 닭고기 매출 비중이 적은 대형마트 3사도 이미 관련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그러지 않아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GS25의 안전불감증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약처에서는 이미 국내에 유입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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