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이 시기에" 세월호 영화화 논란

2017-03-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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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월호' 포스터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세월호'가 제작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

영화 '세월호' 포스터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세월호'가 제작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러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화 '세월호'는 오일권 감독 작품으로 배우 이창훈, 임성민 씨가 주연을 맡았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 중이며 오는 4월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개봉 날짜는 세월호 4주기에 맞춰 2018년 4월로 예정되어 있다.

공개된 영화 포스터에는 세월호가 뱃머리 부분만 남기고 가라앉았을 때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실제 세월호가 뱃머리만 남기고 침몰한 시간은 오전 11시 18분쯤이지만 포스터 속 배경은 밤처럼 어둡다. 비가 내리고 번개가 친다. 포스터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해양 재난, 예정된 참사!"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세월호 참사를 자극적으로만 묘사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보 영상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 홍보 영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보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은 영화 완성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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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미수습자 9명도 아직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를 영화화하기에 너무 이르며 유가족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에 소개된 기획의도도 논란이다. 홈페이지에는 "세월호의 진정한 극 영화의 목적은 유가족 한풀이나 정치적 이해의 득과 실이 아니고 오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함이다. 다시는 부패하여 사회적으로 아니한 불감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자 함이며 자식과 부모와의 못다한 진정한 사랑과 정신적인 소통을 이루며 선생님들의 희생정신을 통해 학생들을 위한 진정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부정적인 시각을 바로잡아서 진정한 스승으로 승화시키고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적혀있다.

세월호 영화 제작 후원
기획의도를 본 네티즌들은 비문이 많아 정확한 뜻을 해석하기 어렵고 의도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포털사이트 리뷰에는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았고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영화를 만드냐", "세월호 참사를 상업화하지 마라" 등 부정적 댓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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