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세월호 미수습자 9명

2017-03-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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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사고 당일 구조작업 중인 세월호(위)와 1073일만에 끌어올려진 세

2014년 4월 16일 사고 당일 구조작업 중인 세월호(위)와 1073일만에 끌어올려진 세월호 / 연합뉴스(해양경찰청 제공·MBC 뉴스화면 캡처)

바닷속에 가라앉았던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23일 새벽, 처참한 세월호 모습을 본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열했다.

지난 22일 밤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혹시 못 찾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고 계시냐"고 미수습자 가족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미수습자인 단원고 조은화 양의 어머니는 "그런 생각은 할 수가 없다. 딸을 찾고 싶은 마음으로 4년째 달려오기 있기 때문에... 세월호를 올려서 꼭 9명 다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울먹였다.

[인터뷰] 미수습자 가족 "9명 모두 돌아오기를…기도해주세요"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는 총 9명이다. 단원고등학교 학생 조은화 양, 허다윤 양, 남현철 군, 박영인 군, 단원고등학교 선생님 고창석 씨, 양승진 씨, 일반 승객 권재근(52)씨, 권혁규(6)군, 이영숙 씨다.

단원고 조은화 양 / 연합뉴스 (조은화 양 가족 제공)

지난 1월 16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조은화 양 아버지는 딸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그는 딸이 수학여행 떠나기 전날 "짐을 너무 많이 싸는 게 아니냐"고 물었고 그 대화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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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석 선생님은 지난 2014년 3월에 단원고로 발령받았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아내에게 "애들을 돌보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고창석 선생님은 구명조끼를 챙겨주며 제자들의 탈출을 도왔다. 인성생활부장이었던 양승진 선생님도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준 채 학생들을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고 고창석 선생님 / 연합뉴스 (가족 제공)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과 아내 /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반 승객 권혁규 군은 권재근 씨 아들이다. 권 씨 가족은 제주도 새 집으로 이사가기 위해 세월호에 탔었다.

선박구난 전문업체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는 "미수습자가 온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코리아쌀베지는 세월호 선체 정리 작업을 맡는다. 업체는 객실부 분리, 직립 작업, 미수습자 수습까지 약 6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세월호 일부 미수습자들이 세월호 선미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