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빨리 인양할 거면서..." 육안으로 선체 확인한 세월호 유가족이 쓴 글

2017-03-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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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가 침몰 1073일만에 해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를 지켜본 세월호 참사 희생자

세월호 선체가 침몰 1073일만에 해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를 지켜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유민 양 아버지 김영오 씨가 글을 남겼다.

23일 오전 김영오 씨는 페이스북에 "드디어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선체가 보입니다. 기뻐해야 될지 슬퍼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빨리 인양 할거면서... 왜 그리 긴 시간을 기다리게 했습니까? 세월호를 빨리 인양해달라고 3년을 울부 짖었습니다. 너무 허무하고... 원망스럽기도 합니다"라고 썼다.

김영오 씨는 "수면위로 올라온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얼마나 애통하고 있을까요. 미수습자 9명 모두 무탈하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양수산부와 중국 인양 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전 11시쯤 세월호 선체를 이동에 필요한 만큼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전날 오후 8시 50분부터 본 인양에 들어갔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4시 47분 "세월호가 해저면에서 높이 약 22m에 도달했다"면서 "본체 일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