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망간강, 엑손모빌 '오일샌드 슬러리파이프' 소재로 최초 적용

2017-03-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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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2일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톰 슈슬러 엑손모빌 사장(오른쪽)을 만났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2일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톰 슈슬러 엑손모빌 사장(오른쪽)을 만났다. 두 사람은 오일샌드 산업에서 고망간강을 활용한 다양한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신제품 '고망간강'이 세계 최대 석유 회사 엑손모빌의 '오일샌드 슬러리파이프' 소재에 처음 적용됐다. 엑손모빌은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소재 채택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시장 확대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이 5배 이상 우수하고 마모가 이뤄질수록 더 단단해지는 특성을 지녀 슬러리파이프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엑손모빌과 공동개발한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 양산·공급에 지난 22일 합의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오일샌드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포스코와 엑손모빌은 지난 5년 간 슬러리파이프용 소재에 고망간강을 적용하기 위해 공동으로 슬러리파이프를 제조하고 현장설치를 통해 품질을 검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고망간강 및 용접 기술을 발휘해 약 1.2km 길이 슬러리파이프를 제작, 엑손모빌 ‘캐나다 컬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약 1년 간 시범 설치하기도 했다.

당시 실제 가동 조건에서 성능을 시험한 결과, 마모 성능이 기존 파이프 대비 우수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동안 슬러리파이프는 오일샌드 슬러리(모래·물·오일 혼합물)로 인해 마모가 빨리 이뤄져 설비 유지·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어왔다.

포스코는 이번 고망간강 적용으로 전체적인 운영비용이 대폭 절감되고 파이프 교체에 따른 유지·보수 기간이 줄어들어 플랜트 가동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엑손모빌 톰 슈슬러(Tom Schuessler) 사장은 “엑손모빌과 포스코 간의 긴밀한 팀워크를 통해 오일샌드 유전채굴 및 생산에 활용되는 신규 고망간 철강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앞으로 고망간강을 활용해 슬러리파이프뿐 아니라 오일샌드 산업 내 다양한 방면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고망간강은 망간 함유량에 따라 내마모성, 비자성(자성이 없는 성질), 고강도·고성형성, 극저온인성(극저온에서 강재가 깨지지 않는 성질) 등 다양한 성질을 강화할 수 있다. 앞으로 오일샌드 슬러리를 포함한 다양한 광물 이송용 강관 및 설비뿐 아니라 건설 중장비, 군수용 방탄장비 등으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