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 시켜줄게요" 특검 조사관 말에 이재용이 했다는 대답

2017-03-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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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48) 부회장이 "탕수육을 시켜주겠다"는 박영수 특검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48) 부회장이 "탕수육을 시켜주겠다"는 박영수 특검의 한 조사관 말에 "수감 생활에 익숙해져야 하니 자장면을 먹겠다"고 말했다고 23일 월간중앙이 보도했다.

월간중앙은 이날 "그 어느 때보다 민주적인 특검이었다"는 제목으로 특검 수사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월간중앙 4월호] "그 어느 때보다 민주적인 특검이었다"
특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은 '의외로' 수감 생활에 잘 적응 중이다. 한 특검 관계자는 "웃지 못할 일이지만, 이 부회장이 재벌이라서 그런지 주변에서 챙겨주는 분위기"라며 "덕분에 이 부회장의 구치소 생활은 순탄한 편"이라고 월간중앙에 말했다.

실제로 한 특검 조사관은 점심 때가 되자 조사받던 이 부회장에게 "탕수육을 시켜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재벌 출신임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비싼' 메뉴를 골라준 것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수감 생활에 익숙해져야 하니 자장면을 먹겠다"며 사양했다고 한다.

같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이 부회장에게 건강관리 '팁'을 전했다고 한다. 김 전 차관은 이 부회장에게 "회장님, 구치소에서 건강하게 버티려면 체력이 중요하다"며 500㎖ 페트병 두 병에 물을 담아 들었다 내렸다 하는 '근력 운동'을 추천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지난달 17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삼성가(家) 최초 '총수 구속' 사례였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뒤 삼성그룹의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 왔다.

특검은 지난 1월 이 부회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한 차례 기각당했다. 이후 보강 수사를 통해 지난 2월 두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박영수 특검에 특별 수사관으로 참여한 이정원 변호사는 지난 21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내부에선 영장 발부를 자신했다. (하지만) 기각 직후 '역시 삼성이구나', '삼성이 세긴 세구나' 하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수사가 탄력을 받아 쭉쭉 가던 상태였는데, (영장 기각으로) 수사 동력이 확 빠질까 걱정이 많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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