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부인 이순자 "우리도 사실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

2017-03-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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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선거날인 2016년 4월 1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주

제20대 국회의원선거날인 2016년 4월 1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치고 부인 이순자 여사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 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78) 씨가 최근 내놓은 자서전에 "우리 내외도 사실 5·18사태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적었다.

이 씨는 24일 '당신은 외롭지 않다'는 제목으로 720쪽에 달하는 자서전을 출간했다. 이 씨 자서전에는 전 전 대통령이 일으킨 12·12 쿠데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현대사 주요 사건들이 다뤄졌다. 이 씨 개인적인 관점으로 서술됐다.

이 씨는 자서전에 1996년 재판을 받을 때 스님에게 했다는 말도 적었다. 그는 당시 5·18 희생자를 위해 영가천도 기도(망자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해달라는 기도)를 올려달라면서 "저희 때문에 희생된 분들은 아니지만, 아니 우리 내외도 사실 5·18사태의 억울한 희생자이지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희생자라고 주장한 이 씨 발언 내용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사회 여론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씨는 이날 자서전 출간 기념으로 가진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 내게) '기억력 좋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또 "원래 상중하 권으로 했는데 출판사 하는 아들(시공사 대표인 전재국 씨)이 '어휴, 남의 얘기 다 보려면 지겨우니까 좀 줄이세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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