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남성 정치인이 회의하는 이 사진이 유독 논란인 이유

2017-03-24 15:00

add remove print link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트위터 마이클 펜스(Mike Pence) 미국 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트위터

마이클 펜스(Mike Pence) 미국 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비판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마이클 펜스(Mike Pence) 부통령은 트럼프케어(AHCA·미국 건강 보험법)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공화당 내 강경보수파 ‘프리덤 코커스’와 23일(이하 현지시각) 회의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케어는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 대체법안이다.

회의에서 가장 큰 논점 가운데 하나는 새 의료보험 조항에 임산부 혜택(maternity services)을 필수적으로 넣어야 하냐는 것이었다.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임산부 혜택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펜스 대통령은 이날 회의 현장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왜일까?

그 이유는 중년 백인 남성들이 회의실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여성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여성을 위한 의료 혜택을 논하는 자리에 정작 여성 정치인이 없는 셈이다.

민주당 패티 머레이(Patty Murray) 상원 의원은 “공화당 여성 보건의원회의 보기 드문 풍경”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제임스 맥고번(Jim McGovern) 하원 의원은 “이건 너무 충격적이다. 트럼프 케어에서 임산부 혜택을 없애는 것을 토론하는 자리에 여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트위터 이용자 코린 맥코나기(Corrine McConnaughy)는 펜스 부통령이 올린 사진을 흑백으로 바꿔놨다. 그는 “내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사진을 수정했다. 이 사진은 흑백으로 만들어야 더 의미가 있다. 왜냐면 사진 속 시기가 1928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비판에 백악관 홍보 책임자 댄 스카비노(Dan Scavino)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의원들과 회의를 하는 사진을 뒤늦게 올렸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하원 의원 430명 가운데 여성은 20% 미만이다. 대부분 여성 의원들은 민주당 소속이다.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 237명 중 여성은 21명뿐이다. 게다가 ‘프리덤 코커스’에 속해 있는 여성 의원은 한 명도 없다.

‘트럼프케어’ 하원 표결은 애초 예정한 23일에서 하루 미뤄진 24일로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폴 라이언(Paul Ryan)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끝내 찬성 쪽으로 돌아서지 않았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