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이 참여한 르 코르뷔지에 전시, 내일(26일) 끝난다

2017-03-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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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누르면 해당 계정으로 이동합니다 / 탑 인스타그램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

사진을 누르면 해당 계정으로 이동합니다 / 탑 인스타그램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대학생 한예지(24) 씨는 주말 일정을 비웠다. 오는 26일 폐막하는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를 보기 위해서다. 한예지 씨는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이렇게 서울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가 개막했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는 현대식 아파트의 원형과 현대건축 원칙을 제시한 건축가로 유명하다.

1945년 프랑스 도시 계획부 장관 라울 도트리(Raoul Dautry)는 르 코르뷔지에에게 마르세유에 대규모 주거단지를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많은 유럽 사람은 전쟁 이후 주택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르 코르뷔지에는 1947년부터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é d'Habitation) 시공에 들어갔다. 그는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통해 현대식 아파트를 구현했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에는 1층을 비워두는 필로티, 옥상을 여가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 등이 적용됐다.

르 코르뷔지에 '유니테 다비타시옹' / 르 코르뷔지에 재단

지난해 7월, 유네스코는 르 코르뷔지에 건축 모형 17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르 코르뷔지에 재단은 르 코르뷔지에 작품이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것을 기념하며 지금까지 미공개 상태로 보관돼 있던 작품 다수를 전시에 내보냈다.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를 본 대학생 이재하(22) 씨는 "전시가 좋았다"라며 "특히 롱샹 성당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재하 씨는 롱샹 성당(Ronchamp : Chapelle Notre Dame du Haut)을 직접 보고 싶다"라며 "롱샹 성당을 관통하는 빛을 느끼고 싶다"라고 말했다.

1950년 르 코르뷔지에는 롱샹 성당을 지었다. 롱샹 성당은 건축물이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르 코르뷔지에는 일생 자연에 관심이 많았다.

르 코르뷔지에 '롱샹 성당' / 르 코르뷔지에 재단

르 코르뷔지에가 자연에 관심이 많았음을 보여주는 다른 작품으로 그가 말년을 보낸 오두막 카바농(The Cabanon)이 있다. 르 코르뷔지에는 아내 이본느를 위해 지중해 해변에 작은 오두막을 지었다. 오두막은 4평에 불과했지만 부부는 그곳을 '작은 궁전'이라 부를 만큼 사랑했다. 이번 전시 공동 주관사 코바나컨텐츠는 "시대를 풍미한 유명 건축가가 말년을 작은 공간에서 보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라고 분석했다.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는 르 코르뷔지에가 살던 카바농을 마지막 섹션에서 그대로 복원했다. 관람객은 카바농 내부를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카바농 앞 벽면에는 르 코르뷔지에가 바라보던 지중해가 펼쳐진다. 이재하 씨는 "지중해 바다를 표현한 곳에서 30분은 서 있었다"라고 밝혔다.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이번 전시는 젊은 층에 특히 인기가 많다. 그룹 빅뱅 멤버 탑(최승현∙29)이 이번 전시 오디오 가이드를 맡았기 때문이다. 탑은 "나는 건축과 미술에 관심이 많다"라며 "그중 르 코르뷔지에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위키트리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는 오는 26일(내일) 폐막한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