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입었다" 10대 소녀들 탑승 거부한 미국 항공사 논란

2017-03-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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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xels 한 미국 항공사가 10대 소녀 3명의 여객기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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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항공사가 10대 소녀 3명의 여객기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녀들이 입은 레깅스가 부적절하다는 이유였다. 

26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트위터에는 이날 오전 7시 55분쯤 10대 소녀 3명이 미국 덴버국제공항에서 미니애폴리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려다가 현지 민간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이들에 따르면 소녀들은 쫄바지의 일종인 레깅스를 입고 있었고, 이 차림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탑승이 거절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샤넌 와츠(Watts)는 자신의 트위터에 "UA 직원이 레깅스를 입은 게 자사의 '정책 위반'이라며 소녀 3명의 탑승을 거부했다. 결국 1명은 옷을 갈아입었고, 2명은 탑승이 거절됐다"며 "반면 소녀들 아빠는 반바지를 입었는데도, 별 일 없이 통과됐다. 이게 당신네 정책이냐"고 비판했다. 

해당 트윗은 리트윗 4000회를 넘기며 논란이 됐다.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매체에도 소개됐다. 와츠 글을 본 네티즌은 UA 직원이 상대방 외형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바디 섀이밍(Body Shaming)'과 '성차별(Sexism)'적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항의 차원에서 레깅스를 입고 UA를 이용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UA 측은 논란이 커지자 같은 날 트위터에 "해당 승객들은 UA 직원용 탑승권을 사용했다. 직원용 탑승권을 사용할 경우 회사 내규를 지켜야 한다"며 "일반 손님들은 관계 없다. 레깅스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UA는 운송계약문에서 승객이 맨발이나 부적절한 차림으로 탑승을 요구할 경우 탑승 거부를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차림이 부적절한지는 특정하지 않고 있다. 

조나단 게린(Guerin) UA 대변인은 "일반 승객의 경우 요가복을 입든, 레깅스를 입든 탑승을 제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직원용 탑승권을 사용할 경우, 회사 내규를 따라야 한다. 소녀들은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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