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우현 공개 뒤 '침묵' 이어가고 있는 자로

2017-03-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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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상 '세월X'를 통해 '세월호 외력 침몰' 가능성을 제기한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지난해 영상 '세월X'를 통해 '세월호 외력 침몰' 가능성을 제기한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세월호 인양 뒤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는 지난 25일 새벽 4시 10분쯤 잭킹바지선 2채에 의해 인양된 뒤, 같은 날 9시 15분쯤 우현(우측면)을 완전히 드러냈다. 

사진으로 확인한 세월호 우현에서는 침몰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만큼 녹슬고, 헤진 곳이 군데군데 있었지만 충돌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세월X에 자문으로 참여한 이화여대 나노공학과 김관묵 교수도 "지금 현재 보이는 걸로는 뚜렷한 (외부 충격 흔적)것은 안 보인다. 일단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27일 TV조선에 말했다.

세월호 우측면 사진 / 뉴스1

 

자로는 지난해 12월 8시간 49분에 달하는 영상 '세월X'를 유튜브에 공개하며 '외력에 의한 세월호 침몰설'을 제기했다. 참사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레이더 영상에 세월호가 급변침한 걸로 보이는 부분이 있고, 이는 괴물체 충돌 때문일지 모른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자로는 이 물체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잠수함 같은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자로는 세월호 인양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부디 진실이 떠오르기를"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리고 세월호 우현이 완전히 드러난 25일 이후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세월호 인양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부디 진실이 떠오르기를...

Posted by 자로 - 네티즌 수사대 on Thursday, 23 March 2017

한 네티즌은 자로의 이날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잠수함 충돌 흔적 없고, 외력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면 자로 관련자들은 전부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 표현의 자유 뒤에는 명확한 책임이 있어야 한다. TV에 방영할 정도로 떠들었으면 그 책임질 준비를 하시느냐"며 자로를 비판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댓글에서 "진실은 항상 신문기사에 나오는 헤드라인 한 줄처럼 간단하지 않다. 김 교수님과 자로의 분석은 정밀하고,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며 "저 배(세월호)의 좌현이 어떤 모습이라 해도 저는 두 분의 진실에 대한 갈망이 가치 있고 귀중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로를 옹호했다. 

JTBC는 "좌현이 공개돼야 침몰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JTBC는 27일 "세월호가 물 위로 완전히 떠올랐지만, 아직 바닥에 닿이 있는 배의 좌현, 왼쪽 부분은 보지 못했다"며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침몰 원인에 대해 검증하는 과정에서 현재 보이지 않는 좌현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로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자료를 찾아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자로는 40대 초반 평범한 남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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